"지옥이었다"…육군 소위, 전입 3개월 만에 극단 선택

입력시간 | 2021.09.24 오후 3:02:02
수정시간 | 2021.09.24 오후 3:02:0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대 육군 장교가 자대배치 3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소위 A(25)소위가 지난 22일 오전 11시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소위는 지난 6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최근 휴가를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유족 측은 평소 A소위가 “상관의 부당한 업무지시로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발생 전 A소위가 소속 부대 동기생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와 우울증, 두통과 환청 등의 증세를 겪었다는 내용이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소위는 메시지에 “억지로 일하고 스트레스받고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려서 혼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자다가도 매일 열 번씩 깨다 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거기에 꿈도 잃어버리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진 지옥이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육군 관계자는 A소위의 사망과 관련해 “현재 군사경찰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사 경찰은 A소위가 근무했던 부대 지휘관과 간부들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혜미 기자emily00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