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로 메타버스 점찍은 유통가, 선점 경쟁 `활활`

입력시간 | 2022.06.24 오후 1:53:02
수정시간 | 2022.06.24 오후 1:55:05
  • 새로운 경험 제공·MZ세대 확보 가능
  • 일각에선 메타버스 반짝 유행 우려도

메타버스로 여름학기 강좌를 진행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앵커>

롯데와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3사가 메타버스 사업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가상세계를 활용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인데요. 이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유통업계에는 최근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한글과컴퓨터와 메타버스 플랫폼 공동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신세계’를 선보이고 가상 아이템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을 활용한 문화센터 강좌도 개설했습니다. 기존 30개 가량의 강좌를 내년 5월까지 150개로 늘릴 방침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메타버스 사업의 선점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왔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그룹의 사업 전략 회의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행하고, 가상 융합 세상에서 롯데 메타버스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메타버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전문기업인 ‘바이브컴퍼니’와 손잡고, 국내 최초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도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을 등록하고, 전자지갑 서비스 ‘H.NFT’를 도입하는 등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3사가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이유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희소성 소비를 즐기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과 비대면이 핵심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메타버스를 행사와 전시, 홍보 등으로 활용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위정현/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전체 덩어리로 보지 말고 요소로 쪼개서 봐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이상의 가치와 콘텐츠를 선보여야 합니다.”

백화점 업계가 메타버스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가운데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이지은 기자eze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