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못 내 힘들다"…50대 자영업자 극단적 선택

입력시간 | 2021.09.15 오전 10:45:10
수정시간 | 2021.09.15 오전 10:46:13
  • 마포, 여수 이어 강원에서도…코로나에 생활고 호소하는 극단 선택 계속돼
  • 자영업자들 "남일 같지 않아" 추모 물결
  • 소상공인연합회 등 "정부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 시급"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가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추석을 앞둔 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의 모습. (사진=뉴스1)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숨진 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에서 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A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인들을 통해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최근 수개월 동안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며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영업제한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가, 같은날 전남 여수에서도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생활고를 버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14일 코로나19대응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경영난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으로 바꾸고 잇따라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사장님 조금만 더 견디시지” “정말 내 상황과 비슷해서 애통하다” “월세 걱정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시길” 등 해당 사건들이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잇단 극단 선택과 관련 비대위와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지난 1년 6개월간 자영업자들은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총 45만3000개의 매장이 폐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대출 상환기간이 도래했고, 더이상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극한 비극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에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세현 기자p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