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마세요" 오비맥주 발칙한 광고 누가 만들었나

입력시간 | 2023.03.21 오전 9:30:07
수정시간 | 2023.03.21 오전 10:59:12
  • 서혜연 마케팅 부사장 '찾아가는 경영수다' 인터뷰
  • 카스·필굿, 지난해 '2022 에피 어워드 코리아' 수상
  • "팀원 성별 나누지 않고 각자 장점 높이고 단점 보완"
  • "소비자, 저도수 선호...앞으로 맥주 시장 더 커질 것"

찾아가는 경영수다 방송 캡쳐.



[이데일리TV 이지은 문다애 기자] “내부적으로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마케팅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서혜연(사진)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서 부사장은 2016년 오비맥주에 입사한 뒤 크래프트 사업부 마케팅 총괄 이사와 이노베이션·인사이트 전략 상무를 거쳐 현재 국내 브랜드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시상식 ‘2022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브랜드 캠페인과 마케팅 역량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사의 주요 브랜드인 맥주 ‘카스’와 발포주 ‘필굿’이 마케팅 부분에서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주류회사 중 유일하게 어워드 특별상 부문인 ‘올해의 마케터상’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혜연 부사장은 오비맥주 마케팅 경쟁력의 원천으로 ‘로직(logic)’과 ‘매직(magic)’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성을 데이터로 분석한 뒤 전달할 메시지를 만든다.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메시지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로직’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매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게 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서 부사장이 소개한 성공 사례가 이번 ‘2022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카스의 ‘진짜 여름’ 캠페인이다. 그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힘냅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위로의 한 잔을 선보였다. 해당 메시지의 진심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 크게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주류업계에서 찾아보기 드문 여성 임원이라는 게 오비맥주 마케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성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각자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협업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맥주 마케팅은 단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외쳐서는 안 되고 소비자들과 대화하고 공감을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리더쉽도 똑같다. 회사의 다양한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융합해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따른 부담을 묻는 질문에 서 부사장은 “1등이라는 자리가 자랑스럽지만 어렵고 무거운 자리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보다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제품 스스로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고 변화해나가야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사는 저희 스스로라고 생각한다”며 “안주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속 스스로 채찍질하고 도전하면서 변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앞으로 맥주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저도수를 선호하는데다 대표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가 맥주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 주류시장이 침체되지 않느냐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맥주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갈증 해소나 맛 때문이 아닌 현재 나의 기분과 순간을 채워줄 수 있는 가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적재적소 상황에 먹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ezez@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