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작가 흉기 피습…"인공호흡 중, 실명 위기"

입력시간 | 2022.08.13 오후 1:50:01
수정시간 | 2022.08.13 오후 1:50:01
  • 경찰 "용의자 체포…계획적 범행으로 보여"
  • 英총리 "표현의 자유 행사 중 공격 당해 충격적"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 로이터=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악마의 시’ 소설을 쓴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세)가 강연 중 흉기 피습을 당해 인공호흡 중이며, 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루슈디 에이전트인 앤드루 와일리는 루슈디가 미국에서 강여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후 낸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미 뉴욕주에서 강연하던 중 무대 위로 돌진한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이 찔려 쓰러졌으며,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인공호흡기로 호흡 중이며,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슈디 에이전트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살만이 한쪽 눈을 잃을 것 같다.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이 흉기에 찔려 손상됐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경찰은 루슈디를 칼로 찌른 혐의로 기소된 하디 마타르(24세)를 체포했다. 경찰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디가 이미 현장에 입장할 준비를 했었고, 그의 행동은 계획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BBC는 “살만이 공격을 받은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FBI가 이 사건에 합류했다”며 “용의자는 여러 차례 칼을 휘둘렀고, 그는 목과 기타 신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현장 참석자는 저자의 보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방어해야 할 권리(표현의 자유)를 루슈디가 행사하는 동안 공격을 당해 충격적”이라며 “루슈디가 건강을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인도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루슈디는 1988년 네 번째 소설 악마의 시를 출판했다. 그는 이 소설로 위협을 받으며 10년 동안 은신처에 살았고 영국 거주지 보안도 강화됐다. 이 책을 번역한 일본 번역가도 칼에 찔려 사망했고 이 책을 출판한 노르웨이 시민은 중상은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지역 매체 디알게마이너는 “이 소설이 출판된 이후 당시 이란 최고 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종교 칙령을 선포해 무슬림들에게 신성모독죄로 소설가를 죽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슈디는 수년 동안 숨어있었고, 이란 조직은 루슈디 살인에 수백만달러 상당 현상금을 모금했다”고 했다.
이은정 기자lej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