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사상 첫 300조 매출 전망…'이재용 복권' 주가 힘 받나

입력시간 | 2022.08.13 오전 11:24:27
수정시간 | 2022.08.13 오후 1:43:31
  • 이재용 복권에 시스템반도체 등 M&A 기대감 커져
  • 반도체 사업도 올해 사상 첫 매출 100조 돌파 전망
  • 전사 매출 2012년 200조 돌파 이후 10년만 300조 예상
  • 2009~2012년 주가 4배 급등…스마트폰이 매출 200조 견인
  •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매출 증가 향후 주가 관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8·15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되면서,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법 리스크로 인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했던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2012년 200조원 돌파 이후 10년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시스템반조체 분야의 시장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이로인해 반도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올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2~2022년 삼성전자 연간 매출 추이. 2022년은 컨세서스. (단위=조원·자료=에프앤가이드)

1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315조 6582억원으로 전년(279조 6048억원) 대비 12.89%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것은 2012년 200조원 돌파 이후 10년만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6조 3236억원으로 당시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갤럭시S’ 시리즈를 기반으로 2011년 스마트폰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2012년 201조 1036억원으로 2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당시 주가(액면분할 기준) 흐름을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8년엔 8060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따른 매출 증가에 힘입어 4년 연속 (2009~2012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한때 3만 720원까지 치솟으며 2008년 최저가(8060원) 대비 4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10년간 스마트폰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며 매출 증가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연간 매출은 200조원대에서 더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갖혀있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간(2017~2018년)에도 연간 매출은 240조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이 부회장이 2018년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기대감으로 주가는 2021년 1월 15일 장중 9만 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최고점 이후 주가는 1년 7개월 가량 지속 하락하며 지난달엔 5만 5700원까지 하락, 고점 대비 42.5%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최근 한달간 반등세를 보였다. 이 부회장 사면이 발표된 15일 당일엔 0.5%(300원) 상승하며 6만 200원으로 6만원대를 사흘만에 회복한 상태다.

올해 매출 300조원 달성은 반도체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DS부문(반도체) 연간 매출은 2014년 39조 7000억원이었지만 2021년엔 94조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110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D램 시장의 하반기 가격 하락 우려 등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로 보고 있다. 또 모바일 사업도 2분기가 저점으로 예상하며 향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연도별 주가. (자료=네이버 증권)

양희동 기자easts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