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페미니스트가 먼저 '한국남자=한남충' 주장"

입력시간 | 2021.08.04 오전 8:49:44
수정시간 | 2021.08.04 오전 8:49:44
  • 신 전 의원, 윤지선 교수 논문 언급
  • "''관음충의 발생학''…그런 페미니즘도 있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예시로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거론했다.

(사진=연합뉴스)

신 전 의원은 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교수의 논문을 언급하며 “혹시 보겸 사건이라는 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방송으로 옮기기에 참 민망한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라 운을 뗐다.

해당 논문은 유튜버 보겸이 자주 쓰는 용어 ‘보이루(보겸+하이루)’가 여성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며 여성혐오적 표현이라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논문 일부 내용은 수정됐지만 보겸은 “논점을 보이루 수정에만 놓고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데, 논문 내용을 보면 한국 남자들은 벌레유충, 한남충으로 태어나 몰카충으로 진화하고 이에 일조했다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의원은 “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여성학자가 논문에서 ‘한국 남자는 성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한남충이고, 미성년자 남성들은 한남유충’ 이라며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했다”며 “그런 논문을 써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지 오래”라 주장했다.

앵커의 표현 자제 요청에도 신 전 의원은 “논문에 나오는 얘기”라며 “제가 봤을 때 그건 페미니즘을 빙자한 젠더 혐오인데 예를 들어 남성을 벌레로 인식하면 건전한 교제와 연애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게 아닌가”라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한 예를 들면 그런 페미니즘, 그러니까 정상적인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둔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과 저출산 문제의 관련성에 대해 언급해 여권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너무 안돼서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험관 아기 비용을 지원하는 것, 출산 장려금 등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