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벤투호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캡틴 손'...다른 선택이 없다

입력시간 | 2023.03.21 오후 6:41:53
수정시간 | 2023.03.21 오후 6:48:20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게 된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토트넘)이 새로 출범하는 클린스만호에서도 ‘캡틴’의 중책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1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손흥민을 주장으로 결정했다.

손흥민의 주장 연임은 공식 발표 전부터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0년, 18살 나이로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손흥민은 2018년 5월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 기존 주장이었던 기성용(FC서울)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서 빠지면서 손흥민이 임시 주장을 맡았다.

한 달 뒤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다시 임시 주장 완장을 찼다.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장 기성용을 대신해 고민 끝에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겼다.

당시 부주장 장현수(알힐랄)가 있었다. 하지만 장현수는 이전 경기 실수로 비난 여론에 휩싸여 정상적으로 주장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임시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카잔의 기적’을 일궈냈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통해 ‘캡틴’의 자질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이후 출범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정식 주장을 맡았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도 투혼을 발휘해 대표팀의 16강행을 견인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고참급이 됐다. 이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가운데 손흥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이기제(수원), 조현우(울산·이상 1991년생), 김영권(울산), 김승규(알샤바브·이상 1990년생), 김태환(울산), 정우영(알사드·이상 1989년생) 등 6명 뿐이다. 황의조(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진수(전북) 등은 손흥민과 같은 1992년생이다.

특히 대표 선수 가운데 A매치 출전 횟수는 손흥민이 108경기로 가장 많다. 월드컵 본선 무대도 세 차례나 밟는 등 나이나 경험 등 모든 면을 고려할 때 주장으로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1 경기를 관전한 뒤 “난 손흥민의 빅팬”이라며 “손흥민이 어서 한국에 와서 빨리 대화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