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천 병원 화재…故현은경 간호사 희생 잊어선 안 돼"

입력시간 | 2022.08.06 오후 3:24:10
수정시간 | 2022.08.09 오전 10:13:24
  • "희생·헌신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참모진에 당부
  • 김대기 비서실장, 희생자 장례식장 조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 사고로 숨진 고(故) 현은경(50) 간호사에 대해 “우리 정부는 현 간호사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현 간호사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한다’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그대로 실천한 진정한 간호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을 더욱 철저히 이행해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로 조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화재 희생자들이 안치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실장은 희생자들의 유족을 만나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에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과 규명과 예방 조치를 지시했다”고 위로했다.

김 실장은 현 간호사의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이 현 간호사의 살신성인 정신에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현 간호사는 건물 최상층인 4층 투석 전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화재 당시 연기가 병원으로 흘러들어오자 간호사들은 환자들 팔목에 연결된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자른 뒤 급히 대피시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 간호사도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려고 조치하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재로 현 간호사와 환자 4명 총 5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시민들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현 간호사를 추모하고 있다. 대한간호사협회가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26개의 글이 올라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등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하상렬 기자lowhig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