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지방근무 기피 심화할 수도"…지방대·전문대 한숨

입력시간 | 2018.10.05 오전 6:12:00
수정시간 | 2018.10.05 오전 6:12:00
  • 교육부,대학별 전공별 대기업 취업률 연봉 통계
  • 취업률 낮은 인문·기초학문 붕괴 우려
  • "중소기업 기피·인력 미스매치 심화" 예상
  • 구조조정 근거로 '전공별 취업률' 쓰일 것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교육부가 대학·전문대 졸업자를 전공별로 대기업 취업률과 연봉 정보 등 취업통계를 세분화해 집계하기로 하자 지방대와 전문대는 관련 통계가 외부에 공개될 경우 신입생 모집 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우려했다. 특히 지방대와 전문대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인력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수한 중견·중소기업에 인재보내는 대학 역할 중요

이들 대학은 정부가 집계한 자료가 외부에 공개될 경우 벌어질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지역에서 산업단지와 연계하지 않은 대학이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초학문, 대기업 취업률이 낮은 전문대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 위치한 지역 주변 공단에서 기업과 손잡고 산학협력과 인재 육성에 공을 기울여온 대학은 질적 취업통계가 자칫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대학 졸업자들로 인한 인력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대학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졸업생을 보내왔다.

수도권 대학 취업팀장 A 씨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에 졸업생들을 보내 한국 경제의 튼튼한 허리를 만들려 한 노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대학 졸업생과 중견·중소기업 간 인력 미스매치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4년 전에 삼성전자가 ‘대학 총장 추천제’를 도입해 대학에 할당 인원을 주고 채용한다고 했던 줄 세우기와 딱 같은 모양새”라며 “당시 총장 추천제 도입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너무 커 시도도 못 해보고 중단했다”고 돌이켰다.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208개 기업이 총 2만634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자 수가 39만4954명이었다는 점을 미뤄보면 전체 대학 졸업생의 6.5%만이 하반기 대기업 공채에서 취업에 성공한다. 때문에 대기업 취업률을 기준으로 대학 서열이 매겨질 경우 정보가 왜곡될 수 있다.

충청지역 한 사립대 B 취업 팀장은 “우리나라 사회·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대기업에 많이 보낸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그러나 전체 대졸자 중 대기업 취업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상황에서 자칫 왜곡된 정보로 대학과 전공 서열화만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대·전문대 “신입생 모집부터 타격” 우려

취업률은 대학 주변에 공단이 위치해있을 경우 산학협력 등에 유리하고 취업률도 높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 위치한 대학 졸업생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해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조선업처럼 업황에 따라 타격을 받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1년 졸업생의 취업률을 일률적으로 줄 세울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B팀장은 “대학 주변에 공단이 있는 곳과 아닌 곳에 따라 천지차이”라며 “각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개별화가 중요하지만 취업률을 잣대로 줄 세울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졸업자들이 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전문대는 대학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걱정했다. 고등학교 졸업생이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취업률 줄 세우기로 입학시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남 지역 전문대 취업 담당자 역시 “질적 취업률 통계가 외부에 알려지면 대기업에 몇 명 보냈나, 졸업자 평균 연봉이 얼마냐에 따라 중소기업에 취업을 주로 시키는 전문대는 힘들 것”이라며 “학생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전문대는 학생 모집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소연 기자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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