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지금은 사야할 때…카카오뱅크, 금융플랫폼 성과 중요-NH

입력시간 | 2021.08.04 오전 7:51:46
수정시간 | 2021.08.04 오전 7:51:46
  • 은행업 `긍정적` KB금융 톱픽 제시
  • 카뱅, 공모가대비 24.6% 상승 여력 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은행주에 대해 실적, 업황, 밸류에이션, 배당 모두 매력적으로 큰 부담없이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밝혔다. 은행업종 톱픽은 KB금융(105560)지주로, 차선호주는 하나금융지주(086790)를 각각 제시했다.

6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금융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적정가치(23조2000억원)대비 24.6%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정준섭 설용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과 4개 종목의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업종의견 긍정적(Positive)을 제시한다”며 “은행(금융지주)은 순이자마진(P), 대출성장(Q), 대손비용(C), 비은행 모두 양호할 전망이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예상 등 외부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도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34~0.47배, 주가수익비율(PER) 3.4~5.0배에 불과한데다, 배당수익률은 5.2~7.3%에 달한다. 올해부터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주가에 강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산업 채널은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화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산업의 시장의 주도권이 기존 금융회사에서 금융 플랫폼 회사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상 업의 본질이 재정의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금융 플랫폼에 가장 가깝게 보여지는 회사는 카카오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정도”라며 “2021년 2분기 카카오뱅크의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037만명, 토스는 1061만명으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레거시 금융회사는 아직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분명 은행이지만, 동시에 금융플랫폼으로서의 트래픽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며 “따라서 은행업과 금융플랫폼 두가지 측면의 기업가치를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추산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은행업 관점에서는 9조9000억원(주당 2만797원)에 그치지만, 플랫폼 관점에서는 23조2000억원(주당 4만8590원)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6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그만큼 금융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공모가에 반영된 결과”라며 “일정부분 플랫폼화에 성공한 금융기업이 레거시 기업보다 차별화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사례는 해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스퀘어(161.1배), 페이팔(57.5배), 로빈후드(2020년 기준 5370배, 2021년 적자예상)의 PER은 메이저 금융사(골드만삭스 7.2배, JP모건 10.9배, 시티그룹 6.9배, BOA 11.7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향후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 관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플랫폼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시중은행들도 향후 금융플랫폼 측면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플랫폼 관점에서 밸류에이션을 받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