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수제맥주를 집에서 만든다?..‘LG홈브루’ 써보니(영상)[말랑리뷰]

입력시간 | 2021.07.24 오전 8:08:26
수정시간 | 2021.07.24 오전 8:08:26
  •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설치·브루잉 간편
  • 9~18일간의 발효·숙성 기간 필요..맛은 ''기대 이상''
  • ''코시국''에 판매량↑..판매가격은 절반 이하로↓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맥주는 양조장 굴뚝 그늘 아래에서 마실 때 제일 맛있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 맥주 맛은 신선도가 좌우한다는 의미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에 우후죽순 생긴 수제맥주 전문점도 ‘양조장에서 직접 받아온 맥주’를 취급한다고 강조한다. 양조장을 가본 적은 없는 기자로서는 그곳에서 마시는 맥주 맛이 무척 궁금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조장 투어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양조장에 갈 수 없다면 양조장을 집 안으로 들이면 되지 않을까. 양조장에서 갓 뽑아낸 맥주 맛을 선사한다는 LG전자의 ‘LG홈브루’를 써보기로 했다. 2019년 7월 세상에 나온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다. 수제맥주 인기와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최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홈브루의 첫인상은 맥주제조기라기보다 대형 프리미엄(?) 정수기를 떠올리게 한다. 크기는 가로 54cm, 세로 48cm로 무게도 19kg에 달한다. 거주 공간에 따라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유럽풍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포인트를 주기 충분하다.

LG전자의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

기기 설치는 매우 간편하다. 적절한 위치에 본체를 배치하고 물통과 추출구 등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설치가 끝난다. △페일에일(Pale Ale) △인디아 페일에일(India Pale Ale) △흑맥주(Stout) △밀맥주(Wheat) △필스너(Pilsner) 등 5가지 맥주 맛 중 하나를 골라 ‘맥주 원료 패키지’를 별도로 구매하면 본격적인 브루잉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맥즙과 홉오일, 효모, 플레이버 등으로 구성된다. 맥즙은 제품 왼쪽, 효모 등 캡슐은 가운데, 정수된 물은 오른쪽에 각각 순서대로 투입하면 자동으로 브루잉을 시작한다. 사용자가 캡슐형 원료 패키지와 물만 넣어주면 기기가 알아서 자동화된 발효와 탄산화, 숙성 과정을 거쳐 수제 맥주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제품 설치와 브루잉 직전 작업까지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선택한 맥주 맛에 따라 짧게는 9일에서 길게는 18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자는 평소 즐겨 마시는 페일에일을 골랐는데 맥주를 맛보기까지 총 2주가 걸렸다. 기기 전면 디스플레이가 브루잉 전 과정을 알려줘 지루함을 달래줬지만 2주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LG전자의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에서 완성된 맥주를 뽑아내는 모습.

기다림 끝에 첫 잔을 받았다. LG홈브루는 검은색 레버를 앞으로 살짝 당기면 맥주가 자동으로 나오는 방식이다. 레버를 반대로 당겨 거품량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맥주잔을 재주껏 기울여 거품을 조절해야 한다.

직접 맛본 맥주 맛은 기대 이상이다. 유명한 수제맥주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던 맥주의 묵직한 바디감과 풍부한 향이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신선한 맥주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거품이 일품이었다. 맥주 맛을 전혀 모르는 지인도 LG홈브루 맥주를 마시고는 “맛이 다르다”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맥주가 완성된 이후 하루, 이틀 정도 더 보관하니 맥주의 더 깊은 풍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기자는 약 2년 전 LG홈브루 개발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만난 한 개발자는 LG홈브루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2000번이 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30톤 이상의 맥주를 버렸다고 했다. 매일 맥주를 마시고 회식조차도 수제맥줏집에서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주 맛만큼은 자신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 이후 2년이 지난 뒤에야 기자는 그의 말을 인정할 수 있었다.

LG전자의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가 만들어낸 맥주.

LG홈브루는 한 번에 약 5L의 맥주를 만들어낸다. 소비자에 따라 적을 수도, 충분할 수도 있는 양이다. 개인적으로는 2주를 기다린 것치고 다소 적게 느껴졌다. 맥주를 다 마시면 자동 세척을 거쳐 다시 맥주를 만들 수 있다. 기기는 맥주 제조 전, 제조 중간, 제조 후 등 총 3번의 온수 세척을 통해 오염을 방지한다. 기기 내부 세균 번식 등 걱정이 없다.

LG전자는 2019년 LG홈브루를 출고가 399만원에 출시했다. 당시에는 제품 출시를 기다려온 맥주 애호가 사이에서도 “비싸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2년이 지난 현재 온라인에서는 100만원대 초반에 LG홈브루를 구입할 수 있다.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월 3~5만원대에 제품을 렌털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6개월에 한 번 케어솔루션 매니저로부터 방문 점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김종호 기자kon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