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당한 벤투 “선수들에게 미안…모범적이지 못했다”

입력시간 | 2022.11.30 오전 10:24:33
수정시간 | 2022.11.30 오전 10:24:33
  • “주심,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
  • “포르투갈전에 모든 것 쏟아내겠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 후 퇴장당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모범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판 항의에 대한 퇴장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심의 존중이 부족했다”며 “후반전에서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가나와의 H조 2차전이 끝난 뒤 앤서니 테일러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 후반 55분 추가시간에 권영원이 날린 슈팅이 가나 수비진을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가 코너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테일러 주심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오는 12월 3일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가나전에서 벤투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질문엔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했다. 그는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팀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함께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전했다.

또 함께 훈련을 진행해온 코치진을 언급하며 “제가 앉아 있는 것과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그들도 실전에서 지시를 내릴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떤 축구를 한 팀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가’라는 취재진의 말엔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팀이 이어온 과정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우리도 다른 스타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또 “강팀을 상대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며 “마지막까지 도전하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월 3일 0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면 가나-우루과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리는데 우루과이가 가나를 1골 차로 이기면 한국과 승점 4 동률을 이룬다. 현재 한국은 골득실, 다득점에서 우루과이에 앞서기 때문에 이 예상이 맞아떨어져야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재은 기자jaeeu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