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0명↑"…WHO,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검토

입력시간 | 2022.06.24 오전 6:35:36
수정시간 | 2022.06.24 오전 6:35:3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전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 여부를 놓고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관련 권고를 하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대규모 질병 발생 중 국제적인 대응을 특히 필요로 한다는 것으로 WHO는 특정 질병이 ‘심각하거나 특이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선언해 국제적인 협조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한다.

WHO측은 비상위원회가 “과학적 접근에 입각한 권고안을 사무총장에게 제시할 것이다.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국제적 확산 위험 등에 대해 다각도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모든 회원국이 우리와 정보를 공유하기를 요청한다. 다른 전염병 발생에서 우리는 때때로 각국이 투명하게 행동하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결과를 봐 왔다”며 “우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다른 계통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고 감염 식별·보고를 도울 명확한 사례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 이번 새로운 발병에 가장 영향을 받고 있지만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이나 임신한 여성, 그리고 아이들도 감염될 경우 중대한 질병이 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40여개국에서 발병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22일 질병관리청은 독일에서 지난 21일 입국한 내국인 A씨가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될 경우 해당 바이러스는 2000년대 이후 인플루엔자 범유행(2009년), 야생형 폴리오의 세계적 유행(2014년), 에볼라 유행, 지카 바이러스 유행, 키부 에볼라 유행(2018년), 코로나19에 이어 7번째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된다.

다만 WHO는 오는 24일 전에는 긴급위원회의 어떤 결정도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객원기자wonii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