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진심소통으로 시민 섬길 것"[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입력시간 | 2022.08.02 오전 6:00:00
수정시간 | 2022.08.02 오전 6:00:00
  • 국회의원서 지자체장으로…주광덕 남양주시장 인터뷰
  • "항상 맑은 정신에서 신중히 결제·결정해야"
  • "국회의원과 달리 시장은 책임·부담 큰 자리"
  • "시민 혈세 아껴야…복지가 '로또'되면 안돼"
  • "주민·공무원과 '진심소통'하면서 시민 섬길것"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시장으로 있는 동안 만큼은 술을 최대한 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롭게 바뀐 시장실에서 만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건넨 이 말 한마디는 그가 시장으로서 얼마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주 시장의 진심어린 첫번째 실천이 바로 ‘금주(禁酒)’에 가까운 ‘절주(節酒)’다.

주광덕 시장은 “하루에도 수십건의 행정행위에 대한 결제를 해야하고 여러 기관 및 단체는 물론 주민들과도 항상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야하는 사람이 시장이다 보니 항상 맑은 정신을 유지해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날 밤 술을 많이 마시고 아침에 출근하면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 취임한 이후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최대한 술을 멀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주광덕 시장.(사진=남양주시 제공)

재선 국회의원을 마치고 74만 남양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4년 임기를 시작한 주광덕 시장. 주 시장은 “국회의원은 입법이라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동시에 정부의 행정을 살피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평가할 수 있지만 별다른 책임이 따르지 않는데 시장을 그렇지 않다”며 “결제서류의 나의 서명 하나가 남양주시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러번 살펴보고 또 생각하고,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을 위한 모든 결정에 있어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술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 바로 주광덕 시장의 마음가짐이다.

더욱이 그는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복지정책에서 만큼은 시장의 올바른 판단이 더욱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취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산하 공공기관이 수백억 원을 투입해 체육·주거와 관련한 몇가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받았는데 모두 반려시켰다”며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사업인데 그 이익과 혜택이 극히 일부 사업자와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 시장은 “복지는 절대로 일부 수혜자에게 ‘로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밝혔다.

주 시장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공직사회 및 시민들과 ‘소통’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그가 남양주시장으로서 직무를 하는 동안 가장 강조하는 것이 ‘진심소통’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달 부터 개방한 시청 출입통제시스템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주 시장은 “시청 출입통제시스템 개방은 74만 시민시장시대를 위한 진심소통과 행정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시민들과 격의 없이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행정시스템을 고쳐 나가며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 시장이 실천한 ‘진심소통’은 인사발령 이후 시청 내부망에 솔직한 심정을 담아 올린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공무원들이 인사 하나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이 마음에 쓰여 진심을 다해 글을 작성한 것”이라며 “인사가 공직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그 심정을 진심으로 보듬는 것 역시 시장이 공직자들과 할 수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 시장이 전하는 소통의 메세지 중 가장 핵심은 단연 주민들과의 만남이다.

매달 한번씩 주 시장은 각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저녁식사에 이어 숙박까지 하면서 1박2일을 함께 보낸다.

주광덕 시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와보니 솔직히 국회의원보다 훨씬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 공무원들과 함께 하는 행정은 바로 바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그만큼 보람이 있다”며 “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매일 매일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력

△고려대 법학 학사 △서울동부지검 검사 △제18·20대 국회의원
정재훈 기자hoon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