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미중 경제지표 동반 부진…8월 첫거래일 약보합

입력시간 | 2022.08.02 오전 5:51:23
수정시간 | 2022.08.02 오전 5:51:23
  • 뉴욕증시 7월 랠리 이후 8월 첫거래일
  • 미중 경제지표 동반 부진에 투심 악화
  • 유가 5% 가까이 폭락…침체 논쟁 격화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AFP 제공)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월 첫 거래일인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하락한 3만2798.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내린 4118.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떨어진 1만2368.98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0% 내렸다.

3대 지수는 지난달 각각 6.7%, 9.1%, 12.4% 상승했다. 2020년 1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조절론을 꺼내들면서 지난달 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났다.

다만 8월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약보합권에 나소 기울었다.

전날 전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51.5)를 밑돈 수치다. 전월 수치(51.7)보다 더 낮았다.

이날 미국의 PMI도 상황은 비슷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2를 기록했다. 2년 만의 최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지난달 제조업 PMI는 52.8로 전월 수치(53.0)를 밑돌았다. 특히 PMI 내 신규수주지수는 전월 49.2에서 48.0으로 떨어지면서, 50 아래 위축 국면에서 추가 하락했다.

미국의 6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1.1% 감소한 연율 1조 7623억달러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지표 부진은 미국의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며 침체 논쟁이 격화하는 와중이어서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았다.

이에 국제유가가 큰 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공포 탓이다. 유가 폭락에 엑손모빌(2.53%), 셰브런(2.00%) 등 에너지주의 주가가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8% 각각 떨어졌다.

존 스톨츠푸스 오펜하이머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했던 조치들을 살펴보면서 지난주 증시 랠리를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기자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