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 최고 점퍼 재입증...다이아몬드리그 연장 접전 끝 2위

입력시간 | 2022.08.11 오전 9:06:55
수정시간 | 2022.08.11 오후 9:20:45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또 한 번 세계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임을 입증했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그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점프 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공식 기록은 우상혁과 바심 모두 2m30이었다. 하지만 점프 오프에서 바심은 2m30을 넘은 반면 우상혁은 넘지 못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상혁은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m32에서 아쉽게 3차례 시도 모두 실패했다. 바심도 2m30까지 1차 시기에 가뿐히 성공시켰지만 2m32는 넘지 못했다.

결국 우상혁과 바심이 1위 자리를 놓고 점프 오프에 돌입했다. 점프 오프는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점프를 시도해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면 그대로 경기를 종료하는 서든데스 방식이다.

먼저 시도한 2m32 점프 오프에서 우상혁은 엉덩이로 바를 살짝 건드려 성공하지 못했다. 바심도 2m32 점프 오프에서 실패했다.

이후 두 선수는 2m30으로 바를 낮춰 다시 점프 오프를 했다. 우상혁은 2m30 점프 오프도 실패한 반면 바심은 이를 성공시켜 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었다. 우상혁은 환하게 웃으며 바심의 우승을 축하했다.

우상혁은 지난 5월 13일 생애 처음 출전한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기록한 바심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우상혁은 이번 준우승으로 2위 상금 6000달러(약 780만원)를 받았다. 아울러 모나코 대회 전까지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6위(8점)였던 우상혁은 이날 랭킹 포인트 7점을 추가해 4위(15점)로 올라섰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는 전세계에서 열리는 12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한 뒤 13번째 ‘파이널 시리즈’ 대회에서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 상위 6명이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 시리즈’에 출전한다.

파이널 시리즈를 제외하고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총 5개 대회에 편성됐다. 이날까지 4개 대회(도하, 버밍엄, 로마, 모나코)를 치른 상황.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가 파이널 시리즈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다.

5개 대회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취리히 파이널 시리즈에 나설 6명을 가리게 된다. 우상혁은 여러 이유로 도하와 모나코 대회만 출전해 포인트 획득에 불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두 대회 출전만으로 랭킹 포인트 4위에 오르면서 파이널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로잔 대회에서 최소 5위만 차지해도 파이널시리즈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 새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 앞서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우상혁 후원’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형광색 푸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새로 주문한 ‘맞춤형 스파이크’가 대회 당일 모나코에 도착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새 스파이크에 제대로 적응할 시간 없이 경기에 나섰음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