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33)이 미국프로축구(MLS) LAFC로 이적한다.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 가상 이미지. 이미지=퍼플렉시티 AI 생성

LAFC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LAFC는 (현지시간) 6일 오후 2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6시에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구단은 기자회견을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전했다.

LAFC가 예고한 중대 발표는 손흥민 ‘입단 오피셜’이다.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이 검은색 바탕에 금색 라인이 들어간 LAFC의 유니폼을 입는 ‘옷피셜’도 전세계 축구팬들 앞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AP통신도 곧바로 “손흥민이 LAFC와 계약에 합의했다”며 “토트넘에서 LAFC로의 이적이 완료됐다”고 긴급 보도했다. 앞서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르면 6일 손흥민 입단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 보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서울에서 LAFC 관계자와 계약 세부 사항 조율을 마친 뒤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뛰면서 공식전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EPL 127골·컵대회 19골·유럽클럽대항전 27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골 부문에서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부문에서도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레전드’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EPL 이달의 선수’에 4차례나 선정됐고 ‘EPL 이달의 골’에도 두 차례(2018년 11월·2019년 12월)나 뽑혔다. 특히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기록한 ‘70ｍ 질주 원더골’은 2019~20시즌 ‘EPL 올해의 골’에 등극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시즌에 지긋지긋했던 ‘무관’ 타이틀도 날려버렸다. 지난 5월 주장으로서 2024~25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험했다. 유럽 무대 진출 이후 15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순간이었다.

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이룬 손흥민은 깊은 고민 끝에 토트넘과 인연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2일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손흥민의 마음을 잡아 끈 곳은 미국이었다. 결국 이번에 LAFC 이적이 확정되면서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