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결승 솔로포' 삼성, LG 꺾고 9년 만에 KS 진출...KiA와 31년 만에 정상 대결

입력시간 | 2024.10.19 오후 5:05:20
수정시간 | 2024.10.19 오후 5:24:05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 강민호가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레예스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삼성라이온즈가 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해 정규시즌 1위팀 KIA타이거즈와 맞붙는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8회초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LG트윈스를 1-0으로 눌렀다.

1, 2차전에 이어 4차전을 거머쥔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통산 18번째이자 2015년 이래 9년 만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위 KIA와 21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7전 4선승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삼성과 KIA(전신 해태 포함)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건 1993년 이래 무려 31년 만이다.

반면 지난 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는 KT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준PO) 접전을 거쳐 PO에 올랐지만 삼성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높게 몰린 146km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2004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지난 20년 동안 KBO리그 정상급 포수로 군림했다. 대형 FA 계약을 세 차례나 이루면서 총 191억원을 벌어들였다. KBO리그 FA 계약 누적 총액 4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KS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KS 우승은 커녕 KS 무대 조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역대 통산 경기 출장 1위(2369경기) 기록을 가진 강민호지만 KS는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KBO리그 역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21명 가운데 KS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손아섭(NC·2058경기) 둘 뿐이었다. 그런데 이날 스스로 그 한을 풀었다. 직접 결승 홈런을 때리면서 처음으로 KS 무대를 누비게 됐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역투도 빛났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LG와 PO 1차전에서도 6⅔이닝 동안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혼자 2승을 따냈다. 삼성은 레예스가 7이닝을 책임진 뒤 ‘필승조’ 임창민과 김재윤이 나란히 1이닝씩 막아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PO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0.66의 눈부신 역투를 펼친 레예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55표 중 42표를 휩쓸어 PO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금은 300만원. 이날 결승홈런을 때린 강민호는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투수 소모가 컸던 LG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등판 일정이 미뤄지면서 무려 9일을 쉬고 등판한 선발 디트릭 엔스가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으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필승카드인 손주영, 김진성, 유영찬을 잇달아 투입해 삼성과 피말리는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손주영이 허용한 홈런 한 방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단 3안타 빈공에 허덕인 타선의 침묵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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