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체를 통틀어 올 시즌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때린 선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우측 안타를 때린 뒤 전력 질주로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한 개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이자 시즌 일곱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3에서 0.338로 끌어올렸다. 2루타 1개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2루타 10개를 기록, 최다 2루타 부문 1위도 지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를 11-4로 크게 이기고 시즌 성적 13승 5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5승 4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지난 시즌 14승(8패)을 기록한 필라델피아 에이스 애런 놀라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지난 시즌 14승을 기록하 놀라의 3구째 133.4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다. 이후 이정후 본인도 후속타자의 안타와 볼넷 2개로 밀어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이정후는 4-4로 맞선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놀라의 2구째 136㎞짜리 몸쪽 깊숙한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필라델피아 우익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필사적으로 타구를 막은 뒤 재빨리 2루로 송구했지만 이정후도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해 2루에서 세이프됐다.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다음 타자 맷 채프먼의 적시타로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4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7회말과 9회말에는 각각 중견수 뜬공,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선발 로비 레이가 4이닝 동안 6피안타 5볼넷을 내주고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등판한 루 트리피노, 카밀로 도발, 스펜서 비븐스 등 불펜투수가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