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두려워 않는 '新빙속여제' 김민선, 하얼빈서 금빛질주...올림픽도 청신호

입력시간 | 2025.02.10 오전 7:00:00
수정시간 | 2025.02.10 오전 7:00:00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민선이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38초24를 기록해 20명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국제종합대회 첫 출전이었던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500m 7위, 1000m 13위에 그쳤던 김민선은 두 번째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그토록 바랐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00m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한꺼번에 씻었다.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 이나현(한국체대)은 38초33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선의 뒤를 이을 차세대 단거리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이나현도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전체 10개 조 가운데 8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선은 첫 100m를 10초46으로 통과했다.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레이스 중반 이후 더욱 스피드를 끌어올려 38초2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9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나현은 첫 100m를 10초61로 통과한 뒤 막판 스퍼트를 펼쳐 38초33으로 결승선을 지나쳤다. 김민선에게 0.09초 뒤진 2위 기록이었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곧바로 열린 팀 스프린트 종목에서도에서도 우승해 나란히 2관왕에 등극했다. 두 선수는 김민지(화성시청)와 호흡을 맞춰 1분28초62를 기록, 중국(1분28초85)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민선(오른쪽), 은메달 이나현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선은 고교 시절인 2017년 이상화(은퇴)가 보유했던 여자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제2의 이상화’로 주목받았다.

시니어로 올라온 뒤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2022~23시즌 들어 기량이 급성장했다.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우승을 휩쓸며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빙속여제’ 이상화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신 빙속여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민선은 더 성장하기 위해 2023~24시즌 변화를 강행했다.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던 방식을 버리고, 체력을 비축하는 방향으로 컨디션 관리 방식을 선회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2월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선수에게 생명과 같은 스케이트도 과감하게 교체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완벽하게 장비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스케이트 교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번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소속팀 의정부시청을 떠나 국제훈련팀 ‘팀 골드’에 합류했다. 외국 코치, 선수들과 훈련하는 등 훈련 방식을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

이같은 김민선의 변화는 성적으로 직결하지 않았다. 월드컵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자, 준비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김민선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 아울러 1년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금빛 청신호를 켰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 김민선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선은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따게 돼서 매우 기쁘다. 이번 시즌 초반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대회를 앞두고 내색하지 않았을 뿐, 부담이 있었다”며 “다행히 오늘 레이스를 잘 마치고 금메달을 얻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선은 “다음 아시안게임에선 내가 출전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이번 하얼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최종 목표는 내년 올림픽이다. 올림픽도 열심히 준비해서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베테랑’ 이승훈(알펜시아)은 남자 5000m에서 6분32초43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중국의 우위(6분27초82), 류한빈(6분29초93), 하나하티무하마이티(6분31초54·이상 중국)가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와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5000m를 모두 석권했던 이승훈은 하얼빈에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승훈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 등 개인 통산 8개 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김동성(금3·은3·동2)과 나란히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을 기록 중이다.
이석무 기자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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