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희망찬 가사와 구수한 목소리로 국민과 희로애락을 나눈 트롯 대부 송대관이 9일 영면에 들었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돠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 및 발인이 엄수됐다. 유가족과 공동 장례위원장인 태진아, 이자연을 비롯해 김광진, 설운도, 박상철, 김수찬, 양지원, 배우 김성환, 원로배우 한지일 등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이 조사를 맡고 추도사는 태진아와 강진이 낭독했다.

이자연은 “언제나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가수셨다”며 “선배님의 따뜻한 미소,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고인과 친형제처럼 깊은 우정을 나눴던 태진아는 “대관이 형님은 멘토셨다”라고 말문을 열며 “비보를 듣고 3일간 밥도 못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난 1월에 형님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5월에 둘이 함께 라이벌 디너쇼를 열자고 약속했는데…”라며 황망해 했다. 그는 영정 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좋은 곳에서 편안히 잘 계시길. 잘 가 대관이 형! 영원한 내 라이벌이여”란 작별인사를 건넸다. 영결식 조가(弔歌)는 ‘해뜰 날’(1975)이었다. 조문객들이 눈물로 이 곡을 합창하며 고인을 기렸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9세. 설운도, 하춘화, 정수라, 김혜연, 혜은이, 배우 최다니엘, 개그맨 오정태, 배우 이숙 등이 빈소를 찾았다. 가수 나훈아, 정훈희, 조용필, 이승기, 김종서, 임영웅, 영탁, 방송인 김구라 등은 조화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1945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후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정 때문에’, ‘차표 한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 박자’, ‘유행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대표 트롯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제 2대 가수협회장을 지내는 등 가요계 발전에도 힘썼다. 1999년 국무총리 표창, 2001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고 서울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