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中에 압승했지만…석연찮은 판정에 놓친 金 2개 '논란'

입력시간 | 2025.02.11 오전 12:00:00
수정시간 | 2025.02.11 오전 12:06:15
  • 하얼빈 동계AG, 우려대로 판정 논란· 반칙 재현
  • 남자 500m 中 쑨룽, 린샤오쥔 손으로 밀어줘
  • ‘엉덩이 밀어주기’는 계주만 허용…ISU규정 위반
  • 남자 5000m 계주에선 몸싸움에 박지원만 실격
  • 텃세 이겨내는 활약 펼쳤지만…中 제지 필요해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홈 팀의 텃세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텃세를 이겨내는 활약을 펼치며 쇼트트랙에 걸린 9개 금메달 가운데 6개를 쓸어담았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지나치기 어려운 편파 판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쑨룽(왼쪽에서 세 번째)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왼쪽에서 두 번째)의 엉덩이를 밀어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 한국은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판정을 받고 ‘노메달’에 그쳤다. 레이스 막판 한국과 중국의 에이스 박지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던 중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기 막판 박지원과 린샤오쥔의 균형이 무너지려는 찰나 린샤오쥔이 뒤따라오던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걸려 미끄러졌다. 그 결과 카자흐스탄이 1위, 한국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4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에게 실격이 주어졌다. 2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파고드는 린샤오쥔을 박지원이 손을 사용해 린샤오쥔의 주행을 막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먼저 손을 쓰고 더 격렬하게 박지원에게 부딪혀온 린샤오쥔에게는 아무런 제재도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중국이 동메달을 따냈다.

중계 영상을 보면 린샤오쥔이 먼저 박지원의 몸에 손을 대고, 둘의 경합 과정에서 박지원을 머리로 밀어내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실격을 준다면 박지원, 린샤오쥔 모두에게 주는 게 맞다. ‘홈 어드밴티지(개최국 이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적반하장 격으로 중국에서는 “한국의 반칙 탓에 중국이 동메달에 그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8일 열린 남자 500m 결선은 더 황당했다. 3위로 달리던 린샤오쥔이 자신의 앞에 있던 동료 쑨룽을 지나쳐 추월했는데, 이때 쑨룽이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강하게 밀어줬다. 추진력을 받은 린샤오쥔은 가속이 붙어 박지원을 추월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룽은 힘을 가해 린샤오쥔을 밀어준 반작용으로 뒤로 밀리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엉덩이 밀어주기’는 계주에서 주자를 교체할 때만 가능한 것으로, 명백한 반칙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 경우 해당 선수들은 제재를 받는다. 진선유 KBS 해설위원도 “경기에서 선수가 선수를 밀어주는 건 계주 외에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항의했지만 이미 판정 항의 가능시간(15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심판진도 이 장면에 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린샤오쥔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반칙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체들은 “이것이 바로 ‘팀 차이나’”라며 오히려 감쌌다.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주요 대회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기에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편파판정, 반칙 우려가 컸다. 실제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고, 2014 소치 올림픽에선 판커신이 앞서가는 박승희의 팔을 뒤에서 잡아챘는데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휩쓸며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지만, 중국의 반칙왕 본능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반칙왕’ 중국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선수들간 신경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박지원은 린샤오쥔의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이미 결과가 나왔고, 결과를 바꿀 순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500m 경기 후에는 린샤오쥔의 등을 두들기며 격려해줬다. 린샤오쥔은 “동갑내기 친구인 박지원을 보며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면서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고 언급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에서 박지원(앞)과 린샤오쥔이 역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미희 기자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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