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코스피5000 깨질 수도, 현금 가져라"…예언 적중한 전문가
- 6일 코스피 급락에 소환된 김영익 교수 발언
- "수출 증가 둔화" 8월 유튜브서 주식 하락 전망
- "주식 비율 20% 안팎으로 줄이라" 경고도
이날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장중 5000선이 붕괴됐다가 간신히 5059로 마감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닥터둠’(비관론자)으로 불린 전문가의 3개월 전 전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영익의 경제스쿨'
6일 국내 주식 종목 토론방과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곽 기자의 취재 수첩’에 출연한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가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식시장의 승자는 김영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김 교수는 지난 2007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1년 뒤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면서 ‘한국의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지난 8월 김 교수는 “현재의 코스피는 상승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코스피 5000 붕괴를 ‘최악의 가능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김 교수는 당시 “한국 수출 증가세 둔화 현상 등은 명백한 주가 하락 신호를 보여준다”면서 주식에 자산의 대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주식 비율을 20% 안팎으로 과감히 줄이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국내 증시의 하반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당시 유튜브 채널 ‘김영익의 경제스쿨’에서 상반기 코스피가 101% 폭등한 점을 짚으며 “경기선행지수보다 5개월 앞서 움직이는 뉴스심리지수가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 하락 조정을 예측했다.
9월 들어 증시가 잠시 반등했을 때도 김 교수는 “미국 증시가 과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거품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투자 수익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10월에는 코스피 저점으로 4500~5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는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을 20% 안팎으로 낮추고, 나머지는 단기 채권 등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대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자산 배분 원칙이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날 급락 사태를 분석한 김 교수는 코스피 지수가 또 한번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이날 유튜브에 게재한 ‘미국 중간선거 이후 크게 흔들린 시장, 지금 내 자산은 어떻게 나눠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다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품이 발생한 주가가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는 건 시장이 이런 것들을 미리 반영했고,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건 사실이다. 저평가된 만큼 코스피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고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김 교수의 전망이 항상 적중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해 코스피가 3500 수준에 머물고 삼성전자 주가도 9만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6월 9000선을 돌파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31일 5,052.46을 기록한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는 개장 직후 8.78% 하락해 4,911.28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중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민주당 압승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온 영향에 급락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네오클라우드 프로젝트 재검토 보도가 나오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자금 조달 의구심이 불거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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