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전자·300만닉스 간다" 증권가 랠리 전망, 고점 경계론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2696조…국내 증시 시총 40% 차지
- 증권가 "AI 투자 확대에 메모리 재평가 초입"…목표가 잇단 상향
- 美 빅테크 CAPEX 최대 7250억달러 전망…HBM 수요 기대 지속
- AI 투자 둔화·삼성전자 노조 파업 변수도…"하반기 모멘텀 약화 가능성"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384.56)보다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210.17)보다 10.99포인트(0.91%) 하락한 1199.1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5.1원)보다 1.1원 내린 1454.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7%(6000원) 오른 27만1500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3.31%(5만3000원) 상승한 165만40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삼전·SK하닉 시총 코스피 44% 넘어…국내 증시 흔드는 반도체 ‘투톱’
최근 코스피 랠리를 반도체주가 주도하면서 국내 증시 내 영향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696조원(삼성전자 1555조원·SK하이닉스 1141조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6058조원)의 4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닥·코넥스까지 포함한 국내 전체 증시 시가총액(6733조원) 기준으로도 40%를 차지했다.
불과 지난해 4월9일 코스피가 저점(2293.70)을 기록했을 당시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과 국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3.1%, 19.6% 수준이었다. 1년여 만에 국내 증시 내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 셈이다.
“AI 투자 안 꺾인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 상승의 핵심은 AI 시대에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의 구조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최근 랠리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배, 5.2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38조원, SK하이닉스를 262조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3%, 4% 높였다. 2027년 전망치 역시 삼성전자 494조원, SK하이닉스 376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역시 반도체 업황 기대를 키우는 배경이다.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구글)은 1800억~1900억달러, 메타는 1250억~1450억달러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글로벌 주요 빅테크 4개사의 내년 CAPEX 합계는 최대 7250억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모두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AI 투자 둔화 우려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을 우려해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은 아직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고점 부담·파업 변수도…“하반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
다만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고점 부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AI 투자 증가세가 이전 대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상향 추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하반기까지 메모리 수급은 타이트하겠지만 주가 상승 모멘텀은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경우 노조 파업 가능성도 단기 변수로 거론된다. 피터 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상승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격화할 경우 성과급 부담 확대와 HBM 양산 승인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씨티그룹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상단은 삼성전자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40만원, SK하이닉스는 SK증권 3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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