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에서 고가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박은 트럭 운전자에게 수리비를 받지 않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도로에서 초록색 화물트럭이 분홍색 롤스로이스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SCMP

당시 화물트럭이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롤스로이스 차량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현장 CCTV를 토대로 화물트럭 기사의 책임이라고 판단했다.

이 사고로 롤스로이스 차량 범퍼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헤드라이트도 깨졌다. 해당 차량은 600만 위안(약 11억7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스로이스 차주 A씨는 사고 직후 동승자들이 무사한지 확인한 뒤, 파손된 자동차를 휴대 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하지만 A씨는 트럭 운전사의 딱한 사정을 듣고 수리비 전액 자신이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SNS에 “트럭 기사는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까지 보상되는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며 “트럭 기사가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형편이 어렵다고 들었다. 수리비가 그 이상 나오면 내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연출한 사고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럭 기사는 “(A씨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라며 “사고 이후 너무 우울했지만 (A씨가) 보상할 필요도 없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며 격려해 줬다”며 조작설을 부인했다.

누리꾼들은 “A씨는 부와 덕을 겸비했다”, “엄지 척”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