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32)이 귀국 직후 받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김나정 SNS)

1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1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나정을 조사했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나정에 대한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김나정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입건이 아닌 입건 전 조사 차원에서 마약 간이시약 검사가 진행됐으며, 인천공항경찰단은 조사 결과를 그의 주거지 관할 경찰청에 넘긴 상태다.

앞서 김나정은 12일 필리핀 현지에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급 상황’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 사진과 함께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공항도 무서워서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달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추가로 올린 게시글에서 김나정은 횡설수설하며 마약 투약을 고백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당시 김나정은 “어젯밤 마닐라발 대한항공 인천행 11시 비행기가 12시 5분으로 늦춰지고 늦은 저녁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 모두가 저를 촬영하고 트루먼쇼처럼 마약 운반사태를 피하려고 제가 캐리어와 가진 백들을 모두 버리고 대한항공 타지 않고 다시 나왔다”며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달라.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 그것을 가지고 저의 과대망상으로 어떤 식으로든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글을 적었다.

(사진=김나정 SNS)

또 김나정은 주필리핀 대사관에도 연락해 “내가 약을 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대사관은 김나정의 도움 요청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을 도왔으며, 현지 숙소에서 공항까지 인도하고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필리핀 대사관 관계자는 “김나정이 실제로 긴급한 상황이었는지 확인된 것은 없었으나 현지에서 조력할 수 있는 부분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나정은 지난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김나정은 웨이브에서 방영한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 ‘검은 양 게임’ 등의 서바이벌 게임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