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관세 초읽기…삼성·SK 면제 가능할까 '촉각'

입력시간 | 2025.08.08 오후 12:17:26
수정시간 | 2025.08.08 오후 3:43:34
  •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 예고한 美
  • "美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무관세"
  • 삼성·SK에 추가 투자 압박할 수도
  • "美 상황 보면서 유연한 전략 펼 때"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품목관세를 면제하겠다는 미국 고위당국자의 언급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각각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무관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추가로 미국 투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美에 반도체 공장 지으면 무관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면 관세를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동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대통령 임기 중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약속하고 이를 상무부에 신고한 뒤 공사 전 과정을 감독 받으면 반도체 수입 시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공장 건설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품목관세를 면제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수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 등보다 낮지만, 그럼에도 금액 전체로 보면 적다고 보기 어렵다. 업계 한 인사는 “이번 품목관세 부과 때는 미국에 직수출하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들은 면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SK에 추가 투자 압박할 수도

그러나 반도체는 공급망 자체가 워낙 복잡한 만큼 검토해야 할 변수 혹은 여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정부가 K반도체를 상대로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내에는 메모리 공장이 없다. ‘D램 빅3’ 중 한 곳이 미국 마이크론이라는 점에서, 노골적인 마이크론 밀어주기를 통해 삼성과 SK를 압박할 수 있는 셈이다.

러트닉 장관은 “TSMC는 애리조나에 2000억달러,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와 뉴욕에 2000억달러를 투자한다”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유입될 반도체 관련 투자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최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미국 내 공장 건설은 천문학적인 투자비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 비자, 인력 관리 등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빅테크가 몰린 미국 본토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반도체 고관세는 곧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미국이 신중할 수 있어, 시간을 두고 현지 투자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미국 투자는 동남아 등에 생산 거점을 만드는 작업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美 상황 보면서 유연한 전략 펼 때”

반도체 제품은 패키징 등을 이유로 대만 같은 다른 나라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역시 변수다. K반도체를 사실상 먹여 살리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표적이다. 다른 나라들을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메모리 제품들에 대한 예외 조항을 만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HBM 공장 건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 본토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빅테크들을 상대로 영업전을 펴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한 뒤 추후 예외 조항을 더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 정부와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를 토대로 생산, 투자, 공급 전략 전반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정남 기자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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