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하이 리턴’의 함정, ‘노 콜’의 반격

입력시간 | 2025.05.14 오후 9:11:46
수정시간 | 2025.05.14 오후 7:11:50
  • 높은 금리 원하는 개인 투자자 자본성증권 몰려
  • 롯데손보 후순위채 보유 대부분도 개인 투자자
  • 금리가 높은 상품은 투자 위험도 높아
  • 이번 사태 계기로 자본성증권 리스크 고려해야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 행사 연기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금융감독원과 전면전을 불사하면서 콜옵션 행사에 나서려했던 롯데손보가 결국 이를 보류하고 나서면서 둘 사이 전면전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의 특성과 콜옵션 행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본성증권은 자본은 아니지만 자본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회계상으로 부채로 잡히지 않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후순위채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다른 채권보다 채무자에 대한 상환청구 순위가 낮다. 즉, 채무자가 상환불능 상태가 됐을 때 우순순위에서 다른 채권자보다 밀리게 된다. 위험 상황에서 손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셈이니 자연스럽게 금리도 높다.

롯데손해보험

이번에 문제가 된 롯데손보 후순위채의 발행금리는 5.0%다. 당시 무보증 3년 AA- 신용등급 회사채 금리가 2.2%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콜옵션은 무조건 행사하는 것이 관행이니 사실상 금리 5%의 5년 만기 회사채로 여긴 투자자들이 상당수 이 채권을 매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후순위채 9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약 700억원이 개인 투자자 비중이라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올해만 해도 자본성증권 발행 금리는 일반 회사채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A+) 발행 금리는 4.7%였고, 가장 최근 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AA-) 발행금리는 3.450%였다. 예금금리가 2% 수준이고 조만간 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투자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자본성증권의 콜옵션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이번 사태의 파장을 키웠다. 롯데손보 후순위채 투자자들 대부분이 원래 만기인 10년을 생각하기보다 콜옵션 행사를 당연시 여기고 5년 만기를 염두에 두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본성증권에 대한 인기는 상당했다. 투자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자는 비교적 높았기 때문이다. 위험성은 자연스럽게 간과됐다. 사실상 기업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콜옵션도 너무 당연하게 행사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자본성증권에서 그동안 너무도 당연히 여겨졌던 콜옵션이 당연히 행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본성증권에 투자할 때 예상보다 만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부분, 즉 이런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할 때 발행사가 문제없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지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이번 롯데손보 사태는 결국 너무도 당연하지만 잊고 있었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어떤 상품이든 금리가 높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혜신 기자ahnhye@edaily.co.kr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Best 방송예정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Best 방송예정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Best 방송예정
  • 김선상[주도신공]

    1등급 대장주 매매로 고수익 창출!!

    방송예정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방송예정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방송예정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방송예정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방송예정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방송예정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방송예정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방송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