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운명 걸린 영남전선…텃밭 사수냐 보수 재편이냐
- TK 2곳, PK 3곳 등 5곳 지선 최대 격전지 부상
- 직전 지선 국힘 싹쓸이→부울경 여야 모두 경합지
- TK 이철우 경북지사 빼고 PK 초박빙...대구도 박빙
- 혁신 못하고 공천 후폭풍에 실망 VS '공소취소' 막판 결집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남에는 경북도지시와 대구시장,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도지사 등 총 5개의 광역단체장이 있다. 4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5석을 모두 싹쓸이 했다. 그만큼 영남권은 전통적인 보수 우위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이 중 직전 대선에 출마하면서 시장직을 내려놨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제외하고 모두 현직 시장을 후보로 내세울 만큼 기존 후보 경쟁력도 큰 상황이다.그럼에도 민주당(서울·부산·대구·경남·울산·전북)과 국민의힘(서울·부산·경남·울산·강원·대전·충남·충북)이 공히 경합지역으로 꼽는 지역은 서울을 빼면 부울경이다. 영남의 절반을 넘는 PK지역이 모두 격전지인 셈이다. 경북만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오중기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여론조사가 이어져 보수 우위가 관측된다. 민주당은 ‘보수의 안방’인 대구마저 경합 지역으로 본다. 대구는 1995년 지방선거 때부터 민주당 계열 후보에 한번도 시장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보수의 철옹성이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가 접전인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만큼 대구시민의 절박성이 있다”면서 “대구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표심이 대구에서까지 요동치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혁신하지 못한 데다 대구는 무소속 출마 이슈까지 노정된 공천 후폭풍이 선거 초반을 잠식해서다. 여기에 대구는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30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보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까지 할 수 있는 특검법이 추진되면서 보수 결집 계기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후보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5월18일경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추 캠프는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대구는 원래 중앙당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가장 늦게 돌아서는 지역”이라고 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사진= 연합뉴스)
PK에선 부산이 우선 관심사다. 부산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과 함께 지선 승패의 바로미터로 삼겠다고 밝힌 곳이다. 일단 국민민힘이 ‘경합열세’로 평가된다. 지난달 21∼27일까지 진행된 6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다. 다만, 뉴스핌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24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후보가 44.8%, 박형준 후보가 42.8%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인 조사도 있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이 조사는 응답률이 8.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 가슴에는 강력한 승리의 확신이 차오르고 있다”면서 “투자와 일자리가 모이고 청년에게 기회가 열리는 세계도시 부산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울산과 경남은 단일화 이슈도 더해져 국민의힘은 더 힘겹다. 울산은 단일화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진통 끝에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했다. 반면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단일화에 끝내 실패했다. 민주당은 “울산은 단일화 효과 때문에 안정적 방향으로 잡혔다”(조승래 본부장) 본다. 경남 역시 사전투표일 직전 27일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 지지를 밝히고 사퇴했다. 다만, 경남은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가령 부산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경남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박완수 및 김경수 후보가 각각 46.3%, 41.5%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내 앞선다. 이 조사는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국민의힘은 또 ‘박근혜 효과’에 따른 보수 결집을 기대한다. 지난 27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남 진주 중앙시장을 찾아 박완수 후보 지지를, 울산 신정시장에선 김두겸 후보 지지를 직접 호소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시장 후보(왼쪽),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시장 후보.(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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