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멱살잡아 봤니?…90년대생이 만든 이 로봇은 가능해
- 딥시크와 함께 항저우 ‘육룡’ 꼽히는 유니트리 본사 방문
- 휴머노이드 로봇이 2300만원대, 모든 부품 자체 제작해
- 1990년생 왕싱싱 창업, 직원 주축이 모두 ‘MZ세대’ 구성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자에게 끌려가고 있다. 로봇을 부축하는 것이 아니라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현재 이 로봇의 신체 움직임은 어린아이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로봇 자체 이동에 큰 제한을 받지 않고, 아주 심하지 않게 잡아당기거나 밀지만 않으면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고급 모델에서는 제자리 공중제비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여섯마리 작은 용), 일명 ‘육룡’으로 불리는 유니트리(중국명 위수커지) 본사를 지난 5일 방문했다. 내부로 들어서니 사족보행 형태의 로봇 개가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방문객 중 한 명이 로봇을 강하게 발로 찼으나 옆으로 밀려날 뿐 넘어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의연하게 전시관을 나온 로봇 개는 쿵쿵거리며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유니트리는 최근 집단 군무를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H1)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기업이다. 지난달 새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딥시크와 함께 육룡의 대표 선두 주자로 꼽힌다.
본사 전시관에는 회사 대표 왕싱싱이 대학교 학창 시절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엑스도그(XDog)부터 비교적 최근 모델인 비투(B2)까지 사족보행 로봇 모델들이 전시됐다.
엑스도그가 하루 18cm를 걷는 초기 모델이었다면 비투는 초당 6m를 움직이는 산업용 모델이다. 비투는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며 120cm 높이 장애물도 통과할 수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사족보행 로봇이 애교를 부리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H1은 지난달 29일 중국중앙TV(CCTV) 주최 갈라쇼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춤을 춘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다. 첸위치 유니트리 마케팅팀 매니저는 “공중제비가 가능한 세계 최초 실물 크기 전기 구동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일반 AI와 결합해 모든 시나리오에서 구현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G1은 H1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 작년에 내놓은 모델이다. AI를 통한 학습 능력과 인간의 손을 시뮬레이션한 프로그램이 맞물려 모든 사물의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미 대부분의 모델은 시판에 들어가 구입 가능한 상품이다. 사족보행은 가정에서 반려용으로 키우기도 하고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구매했다고 첸씨는 귀띔했다.
유니트리의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다. 가장 최신 모델인 G1의 가격은 1만6000달러(약 2317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옵티모스 로봇이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경우 2만~3만달러 정도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보다도 싼 금액이다. 로봇 분야에 진출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유니트리가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첸 매니저는 “우리 회사 제품이 싼 이유는 일단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적용되는 AI 모델이 자체 개발한 것인지, 어느 수준의 레벨인지 질문에는 보안 사항이라며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유니트론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이 걸어다니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유니트리의 창업자인 왕싱싱(王興興)은 초기 모델로 경진대회에 참가할 만큼 로봇 개발에 적극적인 천재 기업가로 불린다. 1990년생인 그는 중국판 ‘MZ세대’인 지유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말)다.
30대 중반 나이에 이미 중국이 신기술을 대표할 만한 로봇 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첸 매니저는 왕 대표뿐 아니라 지금 회사의 주축이 대부분 지유링허우로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고 전했다.
젊은 기업가들의 창업 수요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맞물려 중국 기술기업 발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23년 설립된 100억위안 규모 베이징 로봇펀드는 지금까지 유니트리 등 주요 기술회사에 성공적으로 투자했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은 로봇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유니트리 본사 전시관에 초창기 모델(오른쪽에서 첫번째)을 비롯해 주요 로봇 모델들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놓치면 안되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시그널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1
- 김현구의 주식 코치 1부 (20250201)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3
- 마켓시그널 (20250203)
-
- 무료 / 인기 / TOP 2025.02.01
- 이난희의 333 (2025020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1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2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마켓 나우 3부 (20250131)
-
- 무료 / 인기 / TOP 2025.01.31
- 주식 클래스 (20250131)
이데일리ON 파트너 무료방송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김선상[주도신공]
실전 최고수들만 아는 기법으로 고수익 창출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주식와이프
▶주식과 결혼하세요◀
-
홍프로
홍프로의 시크릿테마
-
주식와이프 천생연분
▶주식과 결혼하세요◀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16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
장창민
리스크 Zero 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