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죄인가요" 태국 도로 한복판에서 '알몸 포옹'한 외국인

입력시간 | 2025.05.02 오후 7:06:22
수정시간 | 2025.05.02 오후 7:06:22
  • 폴란드 출신 커플 관광객 체포...약물검사는 음성
  • 태국 관광지, '알몸 일광욕' 외국인에 골치도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태국 유명 관광지 한복판에서 나체로 포옹하던 외국인 커플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해변이 가까운 이 관광지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기거나 나체로 돌아다니는 등 기행을 벌여 골치를 앓고 있다.

(사진 = 방콕포스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30분쯤 태국 남동부 관광지인 팡안 섬 반타이 로드에서 한 폴란드 국적 남녀가 벌거벗은 채 포옹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역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에게 옷을 입으라고 지시한 뒤 체포했다. 남성 A씨는 27세, 여성 B씨는 24세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옷을 벗고 포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커플에 약물 검사를 시행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B씨는 벌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과거 정신과 이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 A씨는 코팡안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정신과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공공장소에서 알몸을 드러내는 것은 최대 5000밧(약 21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범죄다.

현지 경찰은 이들 커플의 비자를 취소해달라고 이민국에 요청했다.

한편, 코팡안 해변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다닌느 것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부착됐다. 해당 커플 사건 외에도 종종 외국인들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이 다수 신고됐다는 이유다. 지역 공무원들은 이날 해변에 표지판을 세우고 섬 방문객과 레스토랑, 호텔 등을 포함한 지역 관광 사업체에 전단을 배포했다.

코팡안 경찰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알몸으로 수영, 일광욕 등 여가 활동을 한다는 불만이 많았다”면서 “공공장소에서 알몸으로 있는 것은 태국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선 기자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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