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자산별 수익, 국내주식 ‘마이너스’지만 성과는
- 작년 수익률 15.0%…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최고치'
- 자산별 성과평가, 벤치마크 비교하면 결과 '정반대'
- 3년 국내주식·채권, 벤치마크 '상회'…해외주식 '하회'
- 3년 평균 운용수익률,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아야
이 기사는 2025년03월04일 18시3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의 각 자산별 기금 운용성과를 보면 국내주식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체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하지만 운용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벤치마크 대비 상대수익률로 보면 결과는 정반대다.
절대수익률만 보면 해외 주식·채권이 높은 성과를 달성했지만, 각 자산별 원화 수익률을 벤치마크와 비교하면 오히려 국내 주식·채권 성과가 더 양호하게 나왔다.
작년 수익률 15.0%…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최고치’
4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는 지난 1988년 국민연금에 기금이 설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수익률로 역대 최고치인 13.59%를 달성했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에 따라 기금 설치 이후 수익률은 연평균 6.82%를 기록했으며,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738조원으로 집계됐다.
각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 △국내채권 5.27% △국내주식 -6.94% 순이다.
해외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30%대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해외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에도 양호한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년 말 대비 14.01% 올랐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KOSPI)은 전년 말 대비 9.63% 하락했다.
국내채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차례(10월·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해 5%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자산별 성과평가, 벤치마크 비교하면 결과 ‘정반대’
위 절대수익률만 보면 해외 주식·채권의 성과가 높고 국내 주식·채권이 낮아보인다. 하지만 각 자산별 원화 수익률을 벤치마크와 비교하면 오히려 국내 주식·채권이 해외 주식·채권보다 성과가 양호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국내채권의 작년 한 해 원화 수익률(잠정치)은 각각 -6.96%, 5.47%로, 벤치마크 수익률(각각 -7.71%, 5.36%) 대비 0.76%포인트(p), 0.11%p씩 높았다.

국민연금기금 각 자산별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반면 해외주식, 해외채권의 작년 수익률은 각각 34.55%, 17.65%로 집계됐다. 이는 두 자산의 벤치마크 수익률(35.37%, 18.16%)보다 각각 0.83%p, 0.51%p 낮은 수치다.국내주식의 벤치마크는 코스피지수(배당포함)며, 국내채권의 벤치마크는 국민연금종합지수(Customized Index)다.
해외주식의 벤치마크는 MSCI 국제 지수(ACWI, 한국 제외, 환헷지 안 함, 맞춤화된 배당세율)다.
MSCI 국제 지수(MSCI All Countries World Index(ex Korea)는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시장 국가의 주식을 추적하는 국제 주식 지수다. 미국 주식의 가중치가 66.41%로 가장 높으며, 일본(4.75%)과 영국(3.15%)이 뒤를 잇는다.
해외채권의 벤치마크는 NPS Customized Index(한국 원화 제외, 달러 외 통화들 부분 환헷지, 달러 환오픈)다.
3년 국내주식·채권, 벤치마크 ‘상회’…해외주식 ‘하회’
각 자산의 3년 평균 운용수익률과 벤치마크 수익률을 비교해도 국내주식·채권이 해외주식·채권보다 오히려 성과가 양호했다.
지난 2022~2024년 말(3개년) 기준 국내주식(-4.25%), 국내채권(2.31%) 수익률은 벤치마크(각각 -4.91%, 2.40%)를 0.66%p, 0.11%p씩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주식 원화 수익률은 13.51%로, 벤치마크(13.87%)를 0.36%p 밑돌았다. 이 기간 해외채권 수익률은 6.89%로 벤치마크 수익률(6.83%)보다 0.07%p 높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올해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기금운용 성과에 대한 평가는 3년 이상의 장기 평가를 원칙으로 매년 6월 실시한다. 전년도 기금운용 성과 평가와 함께 운용역들 성과급 지급률도 확정된다.
운용역이 성과급을 받으려면 3년 평균 운용수익률이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아야 한다. 해외주식, 해외채권 모두 원화 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벤치마크(BM) 수익률과 비교하는 정량적 평가 뿐만 아니라 운용 체계, 리스크관리 개선 등 정성적 평가도 포함한다.
김성수 기자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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