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생일날 K케이크…파바, 美케이터링 시장 잡는다

입력시간 | 2026.02.23 오후 5:42:33
수정시간 | 2026.02.23 오후 5:42:33
  • 소규모 파티 많은 북미 현지시장 공략
  • 5년만에 미국 케이터링 매출 30% 성장
  • 온라인 주문·식문화 맞춘 현지화 통해
  • "메뉴 다각화로 신성장동력 육성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K치맥’(치킨+맥주)에 이어 이번엔 ‘K케이크’였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생일상에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케이크가 올랐다. 젠슨 황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샌타클래라의 한국식 치킨전문점 99치킨에서 SK하이닉스 및 엔비디아 엔지니어들과 저녁 자리를 가진 가운데 깜짝 생일 축하 파티가 열렸다. 이날 그의 생일상에 오른 제품은 파리바게뜨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다. 국내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제품으로 가격은 약 45~65달러(한화 6만4800원~9만3600원)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생일상에 오른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딸기생크림케이크.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생일 케이크는 미국 시장에서 잘 팔리는 히트 상품 중 하나다. 파리바게뜨는 미국내 기업 행사, 자선 이벤트, 결혼식, 학교 및 커뮤니티 모임 등 파티 문화가 익숙하고 잦은 만큼, 다양한 모임을 대상으로 한 ‘케이터링’(출장뷔페) 사업을 현지 시장 확대의 핵심 영역으로 삼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부터 미국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북미 전 매장에서 케이터링 주문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고객은 케이터링 주문을 통해 페이스트리·크루아상·도넛 등 단체로 즐기기 좋은 베이커리류부터 샌드위치와 과일, 샐러드 등 간단한 식사 메뉴와 커피 및 음료, 케이크까지 행사 성격과 규모에 맞춰 다양한 메뉴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메뉴 구성부터 수량, 픽업 일정까지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한 케이터링 주문 플랫폼을 도입해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 미팅이나 행사에서 나눠 먹기 쉬운 ‘미니 크루아상 샌드위치’ 등 핑거푸드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한 것도 매출 증가에 주효했다.

파리바게뜨 케이터링 서비스

회사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미국 케이터링 매출은 2024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며 “미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식문화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 온라인 주문을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좋아진 점도 신규 고객 유입과 재구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조각 케이크와 마카롱을 비롯한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추가해 케이터링 메뉴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케이터링 서비스는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온라인 주문 플랫폼 고도화와 메뉴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북미에서 2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샌타클래라에만 매장 10곳이 있다. 파리크라상의 지주사인 상미당홀딩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 매장을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젠슨황은 이번 K케이크 먹방에 이어 지난해 서울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치맥회동’을 벌이면서 ‘K푸드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이날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젠슨 황도 생일엔 파리바게뜨”, “엔비디아 칩을 못 구해도 파리바게뜨 케이크는 사 먹을 수 있다”, “K치맥에 이어 파리바게뜨 케이크”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기업 CEO의 생일 파티에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 케이크가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며 “미국 현지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양사 임직원들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연합뉴스 제공).

김미경 기자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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