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메기' 될까…韓 휴머노이드, 美·中 맞설 경쟁력은

입력시간 | 2025.07.15 오후 6:03:06
수정시간 | 2025.07.15 오후 7:04:06
  • 美 MIT 협업 이족보행 로봇 개발…이달 '1784' 테스트
  • '저가·대량' 中…유니트리, 천만원대 휴머노이드
  • 美, AG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R&D 상용화 박차
  • 韓, AI 기반 정밀부품·소프트웨어 역량 집중해야
[이데일리 김범준 이소현 기자] 국내 빅테크 네이버(NAVER(035420))가 미국 MIT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주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이달 중 제2사옥 ‘1784’에 설치해 테스트를 시작한다. 미국·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로봇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기반 정밀 부품과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美, ‘AI 중심의 범용 로봇’ 상용화 속도전

미국은 ‘AI가 탑재된 다목적 로봇’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를 공개한 후, 최근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가사·청소·요리 등 실생활 작업 수행 능력을 시연했다. 머스크 CEO는 “향후 개당 2만~3만 달러 수준(2759만~4139만원)으로 판매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유니콘인 피규어AI는 오픈AI와 손잡고 만든 ‘피규어01’과 ‘피규어02’를 공개하고 BMW 공장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시리즈C 투자로 기업 가치는 무려 395억달러(55조원)까지 상승했다.

中, ‘저가·대량’ 전략으로 세계 최대 휴머노이드 시장 노려

중국은 국가 차원의 드라이브로 로봇 산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5개년 계획과 2035년 비전에 따라 195조원 규모의 국가 벤처펀드 설립을 추진 중이며, 휴머노이드를 국가 전략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항저우의 유니트리(Unitree)는 1300만~2000만원대 휴머노이드를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기업가치 1조9000억원으로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신장 1.3m, 체중 35㎏의 유니트리 G1 모델은 지난 5월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로봇 격투기 대회’에 등장해 또 한 번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유비테크, 푸리에인텔리전스 등도 이 시장을 주도해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로봇의 30%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 조직 네이버랩스에서 로봇 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네이버)

韓, ‘로봇의 손과 두뇌’ 정밀기술로 차별화해야

중국과 미국이 규모와 자본력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은 AI 기반의 정밀 부품과 소프트웨어 역량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머노이드연구단 교수는 “중국은 저렴한 하드웨어 플랫폼에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접목해 잘 걷는 로봇을 만들고, 미국은 AI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로봇 시스템이 상용화되려면 작업 성공률이 거의 100%에 달해야 하지만, 아직은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선 다양한 산업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하며, 로봇이 실제 업무에 적응하려면 ‘심 투 리얼(Sim to Real)’ 기술 확보가 핵심”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 수집과 인프라, 협력 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 강국으로서 한국이 축적해온 산업 지식과 정밀 가공 기술, 그리고 로봇 핸드(그리퍼) 같은 고도 부품 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로봇 본체의 대량 생산은 중국에 맡기더라도, ‘두뇌’(AI 소프트웨어)와 ‘손’(정밀 부품) 기술이 결합된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에선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도 “휴머노이드의 본질은 AI이며, 로봇은 결국 노동력을 만들어내는 도구”라며 “로봇은 행동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핵심은 행동 데이터에 있고,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그런 데이터가 풍부해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근로자들의 손에 녹아 있는 암묵지(tacit knowledge)를 데이터로 전환하면,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며 “이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K-휴머노이드 연합’ 중심의 생태계 조성과 함께, ‘소버린 AI’를 넘어 ‘소버린 로봇’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본격 지원…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정부도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을 민관 공동 투자해 지능형 로봇 100만대 보급과 핵심 부품 국산화율 80%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삼성, LG 등 주요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출범했다.

과기정통부는 ‘융합연구 혁신전략위원회’를 통해 2040년 범용 휴머노이드 일상화에 대비한 9대 중점 기술 전략도 마련 중이다. 2026년부터는 관련 예산과 정책도 본격 집행될 예정이다.

“지금이 기회…韓 로봇 생태계 도약점 만들 때”

전문가들은 한국이 단기간 내 대량 생산 경쟁에서는 밀릴 수 있지만, ‘두뇌와 손’ 중심의 고도화된 피지컬 AI 기술을 선점한다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정 한국로봇학회장은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기술에 정부가 선제 투자하면, 2040년에는 한국도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인호 부산대 교수도 “기업의 도전이 늘어나면 대학 인재 유입과 스타트업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생태계 기반을 키울 적기”라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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