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온 SK하이닉스 美 투자설…이번엔 인수 아닌 ‘임차·합작’(종합)
- 로이터 “공장 임차·클라우드사 합작 논의”
- 인수 부담 낮추고 투자 위험 분담 가능
- 하이닉스 “결정된 것 없어…여러 방안 검토”
[이데일리 조용석 방성훈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이 다시 거론됐다. 지난 7월에는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을 인수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이번에는 공장 일부를 임차하거나 인텔 및 대형 클라우드업체와 합작사를 세우는 방안이 수면 위로 올랐다.

다만 한 소식통은 논의가 탐색 단계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형태의 거래도 검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에서 어떤 반도체를 생산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SK하이닉스가 5년 안에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인텔의 오하이오 캠퍼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사업상 다양한 투자 및 인수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텔의 오하이오 부지와 팹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는 인수와는 다른 형태의 협력 가능성을 전했다. 인텔이 오하이오 공장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양사가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고 SK하이닉스의 관심도 매우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번 로이터 보도는 인수가 아닌 임차·합작이라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장 전체를 사들이는 것보다 일부를 임차하면 부지·건물 매입 부담과 자산 인수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합작 방식은 인텔·클라우드업체와 투자비를 분담하면서 장기 수요처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인수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경영난을 겪는 인텔은 부담을 덜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온 성과를 얻게 된다. AI·데이터센터 투자가 쏟아지면서 메모리반도체는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 생산은 인건비와 건설비가 높고 공급망도 아시아에 몰려 있어 한국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로선 미국 공장을 검토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 7월 미 나스닥에 2차 상장한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에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만 짓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고객사와 각국으로부터 반도체를 더 공급하라는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가 지분을 가진 인텔도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인텔은 2022년 오하이오에 최대 1000억달러(약 136조3700억원)를 들여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를 짓고 2025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장 2곳의 완공 시점은 2030년과 2031년으로 밀렸다.
다만 한국 정부의 반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 생산도 민감 기술로 분류돼 한국 정부가 반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부는 로이터에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되면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른 심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서남부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서두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한국·대만 기업에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한미는 관세 인하 대가로 한국이 지난해 약속한 3500억달러(약 477조2950억원) 규모 대미 투자 이행을 두고도 줄다리기 중이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약 204조5550억원)는 조선업에 배정됐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약 272조7400억원)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식통 2명은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를 협상 지렛대로 쓰려 하고 미국은 빠른 투자 확약을 압박하면서 SK하이닉스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앞서 나왔던 이야기와 달라진 내용은 없다.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로 옮긴 이후 양사를 엮어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로 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사진 =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6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두고 인텔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이 미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일부를 임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인텔 및 메모리 물량 확보를 원하는 대형 클라우드업체들과 합작사를 세우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소식통 2명은 전했다.다만 한 소식통은 논의가 탐색 단계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형태의 거래도 검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에서 어떤 반도체를 생산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SK하이닉스가 5년 안에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인텔의 오하이오 캠퍼스 인수를 추진한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 당시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사업상 다양한 투자 및 인수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텔의 오하이오 부지와 팹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는 인수와는 다른 형태의 협력 가능성을 전했다. 인텔이 오하이오 공장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양사가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고 SK하이닉스의 관심도 매우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번 로이터 보도는 인수가 아닌 임차·합작이라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장 전체를 사들이는 것보다 일부를 임차하면 부지·건물 매입 부담과 자산 인수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합작 방식은 인텔·클라우드업체와 투자비를 분담하면서 장기 수요처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인수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경영난을 겪는 인텔은 부담을 덜고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온 성과를 얻게 된다. AI·데이터센터 투자가 쏟아지면서 메모리반도체는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미국 생산은 인건비와 건설비가 높고 공급망도 아시아에 몰려 있어 한국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로선 미국 공장을 검토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 7월 미 나스닥에 2차 상장한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에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만 짓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고객사와 각국으로부터 반도체를 더 공급하라는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가 지분을 가진 인텔도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인텔은 2022년 오하이오에 최대 1000억달러(약 136조3700억원)를 들여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를 짓고 2025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장 2곳의 완공 시점은 2030년과 2031년으로 밀렸다.
다만 한국 정부의 반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 생산도 민감 기술로 분류돼 한국 정부가 반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부는 로이터에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되면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른 심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서남부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서두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한국·대만 기업에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한미는 관세 인하 대가로 한국이 지난해 약속한 3500억달러(약 477조2950억원) 규모 대미 투자 이행을 두고도 줄다리기 중이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약 204조5550억원)는 조선업에 배정됐지만 나머지 2000억달러(약 272조7400억원)는 정해지지 않았다.
소식통 2명은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를 협상 지렛대로 쓰려 하고 미국은 빠른 투자 확약을 압박하면서 SK하이닉스가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앞서 나왔던 이야기와 달라진 내용은 없다.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로 옮긴 이후 양사를 엮어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정도로 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용석 기자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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