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엔 없죠?” 1만원 에어프라이어 꺼낸 이마트…초저가 '빈틈' 찔렀다[르포]
- 와우샵 정식 개장…1만원 특가에 북적
- 반값 치킨처럼 수량 제한한 ‘집객 상품’
- 5000원 상한 다이소 빈틈 파고들어
- 인지도·자기잠식은 넘어야 할 과제
2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6층.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연 ‘와우샵’에서 만난 응암동 주민 50대 주부 A씨는 ‘1만원 한정 특가’ 매대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란 띠로 둘러싸인 매대에는 3.5ℓ 에어프라이어와 테팔 전기주전자, 캠핑용 실링팬 랜턴 상자가 쌓여 있었다. 매장 직원은 “원래 제 키만큼 상품이 쌓여 있었는데 개점 1시간 만에 상당수가 팔려나갔다”고 했다. 실제로 셀프계산대 앞에는 에어프라이어, 전기주전자 등 상자를 든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셀프계산대 앞에서 고객이 1만원짜리 3.5ℓ 에어프라이어를 들고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다이소엔 없는 ‘1만원 가전’…반값 치킨식 한정 판매
이마트가 다이소의 빈틈인 ‘1만원대’를 파고들었다. 와우샵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 균일가로 생활용품을 파는 초저가 전문점이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 때는 5000원 이하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정식 운영에 맞춰 1만원 상품을 새롭게 대거 추가했다. 다이소가 500원부터 5000원까지 6개 가격대를 고수하는 만큼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다루기 어렵다. 이마트는 바로 이 가격대를 에어프라이어와 커피메이커, 1인용 전기요 같은 소형가전으로 공략했다.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셀프계산대에서 고객들이 에어프라이어 등 구매 상품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에서 고객이 1만원 한정 특가로 판매하는 3.5ℓ 에어프라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1만원 상품은 마치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처럼 미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파격가를 앞세우되 판매 수량은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날 에어프라이어는 50대 한정으로 판매됐고, 1만원 특가 상품은 품목과 관계없이 1인당 한 개만 살 수 있었다. 예컨대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면 전기주전자나 실링팬 랜턴은 추가로 살 수 없는 식이다. 이마트가 준비한 1만원 상품은 가전과 생활용품을 합쳐 100여종으로, 품목과 물량을 나눠 매대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특가 매대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1000~5000원짜리 생활용품이 빼곡했다. 화장품과 캐릭터 문구, 반려동물 용품부터 1000원짜리 비타민, 별도 진열대를 갖춘 화장품까지 구색이 다양했다. 해피콜 프라이팬은 5000원, 락앤락 신선용기는 2000원부터다. 이마트는 1만 2000여종을 새로 개발해 점포별로 7000~8000종을 선보인다. 전체 개발 상품의 60%는 2000원 이하다. 초창기 단순 잡화 위주였던 매장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초저가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6층에 정식 개장한 ‘와우샵’에서 고객들이 1만원 한정 특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초저가=다이소’ 인식 깨야…본매장 겹치는 구색도 숙제
와우샵 승부수 배경에는 다이소의 독주가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 5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늘었고, 영업이익은 4424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잡화에서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초저가 수요를 빨아들였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사이 생활용품 수요는 다이소 등 전문점으로 흩어졌다. 이마트는 비식품 경쟁력을 높이고자 연내 와우샵 전문점을 5곳으로 늘리고,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에도 ‘와우샵 존’을 꾸린다.

22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에서 고객들이 캐릭터 문구와 반려동물 용품 등 초저가 생활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초저가 생활용품은 다이소’라는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와우샵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이마트 간판에 걸맞은 품질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도 숙제다. 싼 가격에도 품질에서 실망하면 이마트 브랜드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 1만원 특가 물량을 얼마나 풀지도 관건이다. 하루 수십 개 한정 판매에 그친다면 집객 효과도 오래가기 어렵다.이 과정에서 마트 내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도 있다. 와우샵에서 파는 티슈와 주방용품, 수납용품 등은 이마트 본매장 상품과 상당수 겹친다.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와도 일부 상품군과 가격대가 중복된다. 고객이 기존 이마트 상품 대신 와우샵 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친다면 전체 매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마트가 집객을 위해 여러 점포에 다이소를 들여온 만큼, 한 지붕 아래 초저가 매장끼리 손님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전문점은 가격만 낮춘다고 성공하는 사업이 아니라 상품 회전율과 재고 관리,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마트가 기존 유통망과 구매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기존 고객의 구매 이동을 넘어 새로운 수요와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와우샵 확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놓치면 안되는 뉴스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 무료 / 인기 2026.10.16
- [강태공] 대 폭락장에도 2배 오를 종목 찾는 법 #강태공 #단기단타 #기다림의미학
-
-
-
- 무료 / 인기 2026.10.15
- [김선상] 원금 회복 프로젝트! 김선상의 ′진짜 주식′ (20261015)
-
-
-
- 무료 / 인기 2026.10.16
- 어쨌든 경제 56회 (20261016)
-
-
-
- 무료 / 인기 2026.10.17
- 이난희의 333 175회261017
-
-
-
- 무료 / 인기 2026.10.17
- 주식 클래스 371회 (20261017)
-
-
-
- 무료 / 인기 2026.10.16
- 마켓나우 2부 611회 (20261016)
-
-
-
- 무료 / 인기 2026.10.16
- 마켓시그널 489회 (20261016)
-
-
-
- 무료 / 인기 2026.10.16
- 마켓나우 3부 610회 (20261016)
-
이데일리ON 파트너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Best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김선상[주도신공]
압도적 비중투자로 계좌수익 극대화
-
정필승
주식의판을 읽는 실전 전문가
-
Best
주태영
대박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Best
함진희[대표]
남들과 다른 시장 분석으로 빠른 주도주 선점!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선물옵션+주식 동시 진행]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승부사!!
-
강기성[급등왕]
테마 중심 종목으로 수익률 극대화!
-
박해석
주식의 상승을 잡고, 파생으로 기회를 더하다!
-
박해석[파생]
주식+옵션+주식선물로 완벽한 수익구조 싸이클완성
-
여승재
확인된 상승 방향을 따라가는 "TG 모델 투자 전략"
-
이정혁
모든 정답은 차트에 있다.
명확한 차트 분석으로 자금의 흐름을 찾다!
-
정선호[강태공]
세력의 수익 구간! 그 타이밍을 공략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