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發 경기둔화에 美금리인하 기대…한국은행도 '8월 인하' 무게
- 통화정책 연동 3년물 금리, 두 달 만에 ‘최저’
- 美경기 둔화에 9월 금리인하 확률 90%
-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추가 확대 제한적
- 국내외 기관 “韓가계부채·물가·환율 안정적”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로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에 한국은행의 8월 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된데다 가계부채 급등세가 잡히고 있고, 물가와 원·달러 환율도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한은의 8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25%를 기록했다. 4일에는 2.421%로, 6월 11일(2.419%)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주로 반영한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한은의 8월 인하 전망도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 1일에만 해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해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꺾인 상태였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 3000명 늘며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6월 고용 증가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서비스업 지표도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겨우 턱걸이했으나, 시장의 예상치(51.5)를 크게 하회했다. 연이은 지표 하회에 관세로 인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공석이 된 연준 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도 인하 기대를 키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하 확률은 92.4%다. 지난 1일 30%대에서 급등한 것이다. 연내 3차례 인하까지 고려되고 있다.

한미 금리 차 측면에서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다. 시장의 예상처럼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려도 한미 금리 차는 더 벌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덜게 된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집값과 가계부채도 내려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넷째주 0.43%까지 치솟았으나, 같은 달 28일 대출 규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5주째(7월 28일 기준) 둔화하고 있다. 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말 기준 4조원대에 그치면서 넉 달 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환율도 안정권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환율은 1일 1400원 돌파 이후 달러 약세에 연동되며 138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달라진 기류에 국내외 경제 기관과 전문가들도 한은의 8월 인하를 점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27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건설경기 부진, 미국 상호관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7월 한국의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중기 목표치인 2%에 더 가까워졌다”며 “이달까지 유지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이 물가 상승률을 한은의 목표치에 맞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집값도 잡히고 있고 정부와의 성장 전략을 맞추면서 한은은 8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연준도 8월 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게 아니라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추세적인 흐름인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고물가가 꺾이지 않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되돌려질 수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부과 후에도 미국이 일본, 유럽 등보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은 연말에도 1400원대를 넘나들 것”이라며 “미중 관세 협상 결과, 8월 중순 미국 소비자물자지수(CPI)를 통해서 관세 영향을 파악해야 8월 말 금통위에서도 금리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경기 둔화 신호…연준 9월 인하 90%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425%를 기록했다. 4일에는 2.421%로, 6월 11일(2.419%)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주로 반영한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한은의 8월 인하 전망도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 1일에만 해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인해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꺾인 상태였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 3000명 늘며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6월 고용 증가폭도 이례적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서비스업 지표도 둔화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겨우 턱걸이했으나, 시장의 예상치(51.5)를 크게 하회했다. 연이은 지표 하회에 관세로 인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공석이 된 연준 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도 인하 기대를 키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보는 연준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하 확률은 92.4%다. 지난 1일 30%대에서 급등한 것이다. 연내 3차례 인하까지 고려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덜어…가계부채 둔화 뚜렷한미 금리 차 측면에서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다. 시장의 예상처럼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려도 한미 금리 차는 더 벌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덜게 된다.
지난달 금리 동결의 원인이었던 집값과 가계부채도 내려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월 넷째주 0.43%까지 치솟았으나, 같은 달 28일 대출 규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5주째(7월 28일 기준) 둔화하고 있다. 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말 기준 4조원대에 그치면서 넉 달 만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환율도 안정권이다. 7월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환율은 1일 1400원 돌파 이후 달러 약세에 연동되며 138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달라진 기류에 국내외 경제 기관과 전문가들도 한은의 8월 인하를 점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27 가계부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건설경기 부진, 미국 상호관세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감안해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7월 한국의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중기 목표치인 2%에 더 가까워졌다”며 “이달까지 유지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 정부의 물가 안정화 노력이 물가 상승률을 한은의 목표치에 맞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집값도 잡히고 있고 정부와의 성장 전략을 맞추면서 한은은 8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연준도 8월 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게 아니라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의 경기 둔화가 추세적인 흐름인지는 불분명하다. 특히 고물가가 꺾이지 않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되돌려질 수 있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부과 후에도 미국이 일본, 유럽 등보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은 연말에도 1400원대를 넘나들 것”이라며 “미중 관세 협상 결과, 8월 중순 미국 소비자물자지수(CPI)를 통해서 관세 영향을 파악해야 8월 말 금통위에서도 금리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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