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켰지만 좁혀졌다…고려아연, '수성' 속 커진 견제
- 최윤범 회장 사내이사 연임 성공, 임기 2년 연장
- MBK·영풍 이사회 영향력↑…경영권 분쟁 장기화
[박기덕/고려아연 사장]
“안녕하십니까. 대표이사 박기덕입니다. 회사 정관 제22조 규정에 따라 제가 오늘 총회 의장을 맡게 됐습니다.”
고려아연(010130)과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전체 7개 의안과 36건의 세부 안건이 의결됐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가결되며, 임기가 2년 더 연장됐습니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표 대결도 이어졌습니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6명을 놓고 경쟁한 결과 다득표 원칙에 따라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5인 선임안’이 채택됐습니다.
이어진 집중투표에서는 최 회장 측 3명, MBK·영풍 측 2명이 새로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이로써 양측의 이사 수는 7명에서 4명으로 좁혀졌습니다.
최 회장 측 우위는 유지됐지만, MBK·영풍 측의 영향력도 확대됐습니다.
MBK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 구도가 재편되며 1·2대 주주 간 격차가 3석까지 좁혀졌다”며 “과거 4대11 구도가 5대8로 좁혀지며, 이사회 내 힘의 균형이 크게 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견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고려아연 지분 5.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등을 이유로 최 회장 선임 안건에 기권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양측 지분 격차) 3%포인트 차이는 언제든 판이 뒤집힐 수 있고,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배당금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일반 주주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양측이 집중투표제 기준을 둘러싸고 벌인 갈등 역시 소송전으로 비화할 여지도 남아 있습니다.
경영권을 지켜낸 최 회장 측은 앞으로 주주 신뢰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정]

25일 이데일리TV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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