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울산 남구갑)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20일 김 의원은 SBS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민주당에 입당하게 된 계기와 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에 참가해 율동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

이날 김 의원은 “민주당도 완벽하지는 않다. 저한테는 민주당을 선택한다는 것이 상당히 두려운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12월 3일(비상계엄) 이후 기준으로 본다면 민주당이 보수의 기능을 해 왔다. 보수의 기능과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공정사회, 합리사회, 개방, 자유, 포용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12월 3일 내란 사태로 국민의힘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당이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해 버리고, 법치주의를 파괴해 버리고, 회복하려고도 안 하고, 갈등을 더 조장해 버리고, 음모론을 펼치고, 국민들께 피해를 주고, 반성도 하지 않았다. 보수당일 수가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갖고 있던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 부분 ‘프레임’과 ‘인신 공격’ 때문에 형성됐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김상욱 의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프레임을 걷어내고 보니까 (이 후보가) 정말 괜찮은 분이고 맞는 정책을 얘기했고 바른길을 얘기했다”며 “무슨 전과자다 뭐다 하는데 하나하나 열어보면 사실과 다르거나, 아니면 과대 포장됐거나, 아니면 인신 공격에 희생이 됐거나 대부분 그런 것들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잘못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더 나은 기능과 거기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사실 이 후보에게 한때 오해했던 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최근 이 후보의 유세를 챙겨봤다고 한 김 의원은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완전히 같은 거다. 정말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면 개혁신당에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 의원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는 진영으로 보면 안 된다”며 “저는 진영으로 앞으로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 의원은 18일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