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으면 암 걸린다?”…50개월 추적했더니
- 고려대 연구진, 3602만 명 암 발생 추세 분석
- 13개 암 분류 모두 접종 이후 유의미한 증가 없어
- mRNA·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간 차이도 확인 안 돼
- 정재훈 교수 “암 위험 증가 주장 뒷받침할 근거 없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와 달리 국내 3602만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뚜렷한 암 발생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이후 50개월간 암 발생 추세를 추적한 결과 과거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29일 과학언론 브리핑에 나선 정재훈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두 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Biomarker Research)’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추세에 미치는 영향: 전국 단위 단절적 시계열 연구(Impact of SARS-CoV-2 vaccination on cancer trends: a nationwide interrupted time series study)’를 게재했다.

분석 결과 13개 암 분류 모두에서 백신 접종 이후 발생률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위암과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연구 대상자의 89.3%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했지만 암 발생률은 대체로 과거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지난 9월 10일 온라인 공개된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논문 ‘mRNA 백신 대비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암 발생 위험 없음: 전국 단위 매칭 코호트 연구(No Additional Cancer Risk Associated With Adenoviral Vector COVID-19 Vaccine Relative to mRNA Vaccines: A Nationwide Matched Cohort Study)’에서도 백신 종류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자 각각 119만 1453명을 비교한 결과 약 3년의 추적 기간 동안 12개 암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일부 암 진단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보고한 이후 제기된 논란을 재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시 연구는 서울 지역 약 840만 명의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해 접종자에게서 일부 암 진단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었다.
정 교수는 기존 연구의 한계로 짧은 관찰 기간과 접종자·미접종자 간 특성 차이를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암은 발병까지 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기존 연구에서는 접종 초기부터 암 진단의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자의 건강검진이나 의료 이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암이 더 많이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정도의 연관성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전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 증가가 관찰됐어야 한다”며 “그러나 전국 단위 추세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백신과 암 발생의 장기적인 인과관계를 완전히 규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암 검진 감소와 이후 의료 이용 회복 등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암의 장기적인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추가 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연구가 백신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논문이 확산한 이후 고령층과 면역저하 환자들이 암 발생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접종을 꼭 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여전히 매년 유행하고 고위험군에서는 입원과 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고위험군의 접종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과학언론 브리핑에 나선 정재훈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두 편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Biomarker Research)’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추세에 미치는 영향: 전국 단위 단절적 시계열 연구(Impact of SARS-CoV-2 vaccination on cancer trends: a nationwide interrupted time series study)’를 게재했다.

이미지=AI활용 제작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1955~2004년 출생자 3602만 4394명의 암 발생 추세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2011년 2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총 176개월이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2021년 8월 이후 50개월의 암 발생 추세를 이전 10여 년과 비교했다.분석 결과 13개 암 분류 모두에서 백신 접종 이후 발생률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위암과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연구 대상자의 89.3%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했지만 암 발생률은 대체로 과거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또 지난 9월 10일 온라인 공개된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논문 ‘mRNA 백신 대비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암 발생 위험 없음: 전국 단위 매칭 코호트 연구(No Additional Cancer Risk Associated With Adenoviral Vector COVID-19 Vaccine Relative to mRNA Vaccines: A Nationwide Matched Cohort Study)’에서도 백신 종류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자 각각 119만 1453명을 비교한 결과 약 3년의 추적 기간 동안 12개 암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일부 암 진단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보고한 이후 제기된 논란을 재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시 연구는 서울 지역 약 840만 명의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해 접종자에게서 일부 암 진단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었다.
정 교수는 기존 연구의 한계로 짧은 관찰 기간과 접종자·미접종자 간 특성 차이를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암은 발병까지 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기존 연구에서는 접종 초기부터 암 진단의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자의 건강검진이나 의료 이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암이 더 많이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 제시한 정도의 연관성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전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한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 증가가 관찰됐어야 한다”며 “그러나 전국 단위 추세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백신과 암 발생의 장기적인 인과관계를 완전히 규명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암 검진 감소와 이후 의료 이용 회복 등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고 암의 장기적인 발생 위험을 평가하려면 추가 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이번 연구가 백신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논문이 확산한 이후 고령층과 면역저하 환자들이 암 발생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접종을 꼭 해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여전히 매년 유행하고 고위험군에서는 입원과 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백신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고위험군의 접종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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