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국내 스타트업 1년 생존율은 65%다. 10곳 중 3곳 이상은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도 묵묵히 등불 역할을 하며 ‘마의 3년’을 버텨낸 스타트업이 있다. 독립리서치 회사 밸류파인더다.

이충헌(사진) 밸류파인더 대표는 “밸류파인더가 2021년 말 법인 사업자를 낸 후 3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리서치 회사가 됐다”며 “그동안 개인 투자자와 상장사를 만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밸류파인더도 생존을 위한 수익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충헌 대표는 “여러 독립리서치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수익화 방안을 찾지 못해 사업을 다른 쪽으로 전향하거나 접는 경우가 많았다. 밸류파인더는 대형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한편 개인 투자자들에게 탐방 노트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밸류파인더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스몰캡 기업들을 탐방하고 기업분석 보고서를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초 중소형 상장사를 위한 ‘S-IR(Small cap-investor Realations)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스몰캡 기업들의 IR 기회를 넓히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 대표는 “스몰캡 기업들을 탐방하다 보니 이들이 증권시장에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스몰캡 기업들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우리가 직접 보고서를 쓰고 콥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밸류파인더의 S-IR 프로그램은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스몰캡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이 대표는 “각 기업 상황에 맞춘 시의성 있는 컨설팅으로 대형주 위주 장세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비스를 선보인 지 6개월 채 되지 않아 상장사 1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1월 금융당국이 코스피·코스닥 기업들의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도 S-IR 프로그램 문의가 지속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 독립리서치 회사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스몰캡 기업을 알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참여자가 늘어나는 만큼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리서치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분류돼 있다. 과거보다 부정적 인식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금융당국이 독립리서치를 정의하고, 설립 기준을 마련해 법인 난립을 막아야 캐나다 BCA 리서치, 영국 TS롬바르드처럼 권위 있는 독립리서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증권시장에 소개해 개인 투자자와 스몰캡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