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메모 4종? 조태용 '생거짓말'…왼손잡이 논란 '황당'"
- CBS라디오 인터뷰서 조태용 헌재 증언 조목조목 반박
- "ABCD 버전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다 같은 내용 메모"
- 시간·장소 미세오차엔 "차이 거의없다…AI 기억력 요구"
- "체포명단, 크로스체크…'직접지시' 홍장원·곽종근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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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이 13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체포대상자 명단에 대해 “네 종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홍 전 차장이 “신뢰성에 타격을 주려는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비판했다.홍 전 차장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조 원장의 전날 헌재 증언과 관련해 이 같이 밝히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조 원장의 말은) 마치 다른 내용의 ABCD 버전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 마치 ABCD의 내용을 갖고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ABCD로 바꿔가면서 내용 자체가 뭔가 변환된다는 느낌을 준다”며 “충분히 이런 효과를 두고 4종 또는 네 종류가 있다는 말로 진술을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메모를 정리하면서 새롭게 작성한 메모임에도 마치 다른 버전의 메모가 있는 것처럼 조 원장이 교묘하게 말장난을 했다는 의미다. 홍 전 차장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과 통화 중 직접 적은 메모가 첫 번째이고 △자신이 악필이기에 보좌관에게 정서(正書, 또박또박 바르게 씀) 시킨 것이 두 번째이다. 보좌관이 정서를 한 후 첫 번째 메모는 버렸다.
홍 전 차장은 “12월 3~4일 비상계엄이 막 일어난 시간에 정무직 회의도 갔고 산업부서장 회의도 하고 심지어 조 원장과 독대 보고도 했다. 끝나고 난 다음에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했다. 한가하게 10여 명 명단을 놓고 꼼꼼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서하라고 보좌관에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용, 신뢰 흔들기 위해 고도의 용어혼란 전술”
세 번째 메모는 4일 오후 4시에 작성됐다. 홍 전 차장은 “다음날 오후 마치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고요한 것처럼 굉장히 조용한 시간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때 그 명단을 꺼내놓고 ‘이 사람은 왜 잡겠다는 거였지?’ 생각하고 네이버로 이름을 찾아보는 등 제가 명단을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보좌관 도움을 통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가 변했나. 들었던 내용들을 정확하게 한 번 확인해 보기 위한 과정을 지나간 것”이라며 “결국은 세 종류의 메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 번의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네 번째 메모’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보좌관이 가져온 세 번째 종이에 제가 더해서 기억나는 부분을 몇 개 추가로 메모했다. 그럼 종이는 3장이고, 똑같은 내용”이라며 “그게 어떻게 4종, 네 종류의 메모가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원본을 삭제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포스트잇에 메모를 한 후 다이어리나 깨끗한 종이에 정서했다면, 그 포스트잇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나”라며 “이것이 비밀문건도 아니고 제가 생각나는 대로 그냥 써서 갖고 있던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의 ‘메모 4종’ 증언에 대해 “실수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얘기한 부분들에 대한 신뢰를 흔들기 위한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억 안난다는 조태용…보안시설인 국정원 CCTV까지 공개”
아울러 조 원장이 CCTV로 확인된 작성장소와 구체적 시간이 실제 자신의 진술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관저와 본청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차로 이동하면 3분 거리”라며 “11시 6분과 10시 58분과 얼마나 차이가 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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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왼쪽)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차장은 “보안시설인 국정원 CCTV를 공개하면서까지 말씀하실 줄은 몰랐다”며 “본인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엄청난 상황이라 기억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저한테만 AI의 기억력을 요구하시나”라고 비판했다.그는 “저도 CCTV나 아니면 통화내역 등의 과학정보와 제 인간의 유한한 기억을 합쳐서 좀 더 정확한 부분에 있어서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다”며 “국정원 관저와 국정원에서 제가 움직인 동선을 한 번 다 열어보자”고 제안했다.
홍 전 차장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저 혼자 주장하고 있다면 약간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도 똑같이 14명의 명단이 나왔다”며 “조지호 경찰청장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14명, 차후에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까지 15명의 명단을 받았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포자 명단이 있는 것은 국정원, 방첩사, 경찰 이 3개 기관에서 크로스체크가 된 내용”이라고 “결국은 상당한 부분의 팩트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전 차장은 조지호 청장과 김대우 단장이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명단을 전달받았고,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명단을 받은 상황에서 결국 자신만 윤 대통령으로부터 관련된 직접 지시를 받은 점이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체포 대상자 명단 관련 진술들의 최종점이 윤 대통령과 연결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아마 ‘홍장원이 죽어야 산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과 여권의 타깃이 자신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인 이유에 대해서도 “진술이 일관되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반드시 사실이 아니어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편집증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청탁설 일축…“애초 앞뒤가 안 맞아”
아울러 자신에 대한 조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 위반’과 ‘야권 인사 청탁설’ 주장에 대해서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 원장은 헌재에서 홍 전 차장이 문재인정부에서 국정원장과 국정원 1차장으로 근무했던 박지원·박선원 민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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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헌법재판소)
홍 전 원장은 문재인정부에서 국정원장이던 박지원 의원에게 7번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을 뵈면 저에 대해 인사청탁을 한 분이 있나 여쭤보고 싶고 있다면 평생 은인으로 모셔야 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그는 “(박 의원이 정보위원회에서 인사청탁 주장을 하던) 당시만 해도 야당 의원들이 상당히 각을 지면서 저를 코너에 많이 몰아넣을 때였다. 제가 국정원장을 흔든다 등등”이라며 “제 생각엔 이때부터 박 의원이 ‘저놈 한번 손 봐줘야겠다’면서 한 번 꽉 때리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홍 전 원장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12월 말 국정원에서 퇴직했고, 박지원 의원은 2020년 7월 국정원장에 취임했다. 이와 관련 홍 전 원장은 “그해 7월 1일부터 소위 공로연수라고 해서 퇴직 대기를 들어간 상태였다”며 “제가 당시 이사관이었다. 인사청탁을 해서 올라간다면 1급 관리관이면 1급 관리관은 국정원장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통상 6월이나 12월 정기인사가 있다. (박지원 의원 원장 취임 후라면) 12월인데 전 12월 30일에 퇴직하는 사람이다. 제가 보기엔 앞뒤가 안 맞는다”며 “제가 박 의원을 찾아가서 이 얘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조태용, 헌재에서 생거짓말”
홍 전 차장은 박선원 의원과 관련해선 “제가 영국에서 대사관 (정무)공사를 할 때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이던 박 의원이 출장을 와서 식사를 하고 일정을 지원해 드린 것이 전부”라고 일축했다.
그는 조 원장을 향해 “선택적 기억력을 활용하시는 능력이 대단히 놀랍다”고 꼬집었다. 조 원장이 헌재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내용’ 등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신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세밀하게 진술한 부분을 비판한 것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와 관련해 자신에게 보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조 원장이 말을 바꾼 부분도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은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장실 앞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홍장원한테 보고 받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정치인 체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고 국정원 전 직원들에게 서신으로 외교부 등 지인들에게도 ‘명예를 걸고 보고 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약간 말씀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에서 생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 원장께서 헌재에서 성 의원과 굉장히 친분이 있는 분이고 수시로 통화했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질의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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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왼쪽)이 12.3 비상계엄 13일 전인 지난해 11월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기하며 윤오준 제3차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왼손잡이 맞다…제 또래, 부모들이 오른손 쓰게 해”윤 대통령이 12월 3일 저녁 8시 22분 홍 전 차장과의 통화에서 ‘딱 들어보니까 술 먹은 것 같더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전화 통화로 한 잔 한 것 같구나라고 할 정도면 혀가 꼬일 정도로 술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야 하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홍 전 차장은 “저도 다음날 아침 일찍 해외출장이 있음에도 거의 칠순이신 분들과의 식사자리여서 저녁을 캔슬하지 못했다. 그분들이 모이셔서 폭탄주를 하겠나. 과음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다음날 출장 준비를 하다가 (저녁)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앉아서 첫 번째 음식도 제대로 못 먹은 상태에서 전화를 받고 다시 나왔다. 당시 음주를 해서 혀가 꼬인 정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밤 10시 53분 통화가 ’싹 다 정리해‘ 취지의 지시가 아닌 “해외출장 갈 때 경호파트가 도움을 많이 줘 격려차원이었다”고 밝힌 것도 일축했다. 홍 전 차장은 “한마디 한마디 다 반박하는 부분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냥 단순히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헌재 증언 당시 체포명단 메모를 보좌관에게 정서(正書) 시킨 이유에 대해 “왼손잡이라서 글씨체가 악필”이라고 밝힌 후, 윤 대통령 지자자들이 자신을 오른손잡이라고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굉장히 재미있게 생각했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홍 전 차장이 손목시계를 왼손에 차고, 오른손으로 글을 쓴 적이 있는 점을 들어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전 차장은 이와 관련해 “저 왼손잡이 맞다. 제 나이 또래에선 왼손잡이라 하더라도 글을 쓸 때나 어른들 앞에서 식사할 때 오른손으로 먹도록 부모님들이 많이 가르쳤다”고 반박했다.
그는 “간호장교 출신인 어머니가 왼손에 깁스를 해놨던 적이 있을 정도다. 그렇게 오른손으로 옮겼지만 아무래도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을 쓰니까 악필이 나왔다”며 “그래서 제가 손 글씨는 별로 안 좋아하고 대부분 타이핑을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이번달 20일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10차 변론에 또 다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헌재는 조 원장이 증언한 부분에 대해 홍 전 차장으로부터 직접 진술을 청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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