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공에 고무된 트럼프, 이란 軍개입 카드 만지작
- 트럼프, 정권교체 위협하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
- 이란 '항복' 대신 ‘항전’ 택해…“미군기지 공격 준비중”
- 한치앞도 모르는 중동 정세…불확실성·긴장 고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에 점점 더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하고 있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에는 냉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대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며 불응시 전면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다음 행동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좌우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란은 항복 대신 항전을 택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 셈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미국이 조만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외교에서 무력으로...왜 달라졌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인내는 바닥나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그는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다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언제든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는 동시에, 최종 선택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항복을 종용한 뒤 1시간 20분 동안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직접 개입 여부를 포함한 군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 했다. 그는 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을 때에도 단칼에 거절했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적군 벙커 또는 강화된 지하 구조물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폭탄으로, 현재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최고 옵션으로 꼽힌다.
미국의 무기 지원 거절, 먼저 공격해선 안된다는 만류와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강행했고 결국 ‘대성공’을 거뒀다. 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도 180도 달라졌다. 우려했던 것보다 군사 개입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란을 강력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적 욕심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을 지켜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다음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천재적이라는 폭스뉴스 방송을 본 뒤론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했다”며 “기자들에게 자신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면에서 개입했다고 밝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 끝까지 ‘항전’…“미군 기지 공격 준비중”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드론, 로켓 및 기타 정교한 장비를 사용해 이란의 군사·핵 시설 공격을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의 핵 과학자, 군사 지도자 등이 대거 사망했다. 이후 이란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타깃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의 분노를 샀고, 현재까지 양국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촉구에 맞춰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24명, 이란에선 최소 585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 쪽으로 이미 승기가 기운 데다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이란은 끝까지 싸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항복한다고 해서 더이상 체제 존속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첫 공격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체제에 불만을 가진 이란인들이 내부에서 도움을 준 덕분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1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전투가 시작된다”고 적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마지막 항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이 전쟁에 가담할 경우 이라크를 시작으로 중동의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계획이다.
미국이 얼마나 깊숙하게 개입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은 이미 중동에 항공모함 USS 니미츠 전단을 배치했으며, F-16, F-22, F-35 등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 투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관심사는 벙커버스터 지원 여부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벙커버스터 폭탄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중동 정세…불확실성·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말한 ‘거래’에 서명했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도 “테헤란에서 즉시 대피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에 핵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대규모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휘말릴 경우 미국이 입을 피해도 얕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즉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완전히 폐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 사찰을 수용한다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 파괴,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중동은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거나 분쟁이 확대하는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군사·핵능력을 제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불안정만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에는 냉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대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며 불응시 전면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다음 행동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좌우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란은 항복 대신 항전을 택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대폭 높아진 셈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미국이 조만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FP)
트럼프, 외교에서 무력으로...왜 달라졌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인내는 바닥나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그는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다만) 지금은 제거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언제든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는 동시에, 최종 선택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항복을 종용한 뒤 1시간 20분 동안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직접 개입 여부를 포함한 군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 했다. 그는 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을 때에도 단칼에 거절했다. 벙커버스터는 지하 깊숙한 적군 벙커 또는 강화된 지하 구조물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폭탄으로, 현재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최고 옵션으로 꼽힌다.
미국의 무기 지원 거절, 먼저 공격해선 안된다는 만류와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강행했고 결국 ‘대성공’을 거뒀다. 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도 180도 달라졌다. 우려했던 것보다 군사 개입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란을 강력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적 욕심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을 지켜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다음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천재적이라는 폭스뉴스 방송을 본 뒤론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했다”며 “기자들에게 자신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면에서 개입했다고 밝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 끝까지 ‘항전’…“미군 기지 공격 준비중”
이스라엘은 지난 12일 드론, 로켓 및 기타 정교한 장비를 사용해 이란의 군사·핵 시설 공격을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의 핵 과학자, 군사 지도자 등이 대거 사망했다. 이후 이란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타깃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의 분노를 샀고, 현재까지 양국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촉구에 맞춰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24명, 이란에선 최소 585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공권을 장악한 이스라엘 쪽으로 이미 승기가 기운 데다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이란은 끝까지 싸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항복한다고 해서 더이상 체제 존속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첫 공격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기존 체제에 불만을 가진 이란인들이 내부에서 도움을 준 덕분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18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전투가 시작된다”고 적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마지막 항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이 전쟁에 가담할 경우 이라크를 시작으로 중동의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계획이다.
미국이 얼마나 깊숙하게 개입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은 이미 중동에 항공모함 USS 니미츠 전단을 배치했으며, F-16, F-22, F-35 등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 벙커버스터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 투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관심사는 벙커버스터 지원 여부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벙커버스터 폭탄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 (사진=AFP)
한치 앞도 모르는 중동 정세…불확실성·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더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말한 ‘거래’에 서명했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도 “테헤란에서 즉시 대피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에 핵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대규모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휘말릴 경우 미국이 입을 피해도 얕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즉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완전히 폐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 사찰을 수용한다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란 핵시설 파괴,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중동은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거나 분쟁이 확대하는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군사·핵능력을 제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 불안정만 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방성훈 기자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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