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트럼프 리스크 무색…2월에 더 거셌던 연초효과
- [자금 블랙홀 회사채 시장]②
- 1분기 회사채 순발행 규모 역대 최대
- 1월 연초효과 2월로 이연되면서 강한 수요 확인
- 2분기 금리 메리트 옅어지면서 인기 주춤해질 전망
이 기사는 2025년03월31일 21시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시장은 그야말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홈플러스와 벽산엔지니어링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이었지만 회사채를 찾는 수요는 꾸준했다.
다만 2분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다른 부정적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 신용등급 하향 압력과 금리 메리트 약화 등으로 1분기만큼의 호황을 누리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분기 회사채 순발행 16조…‘역대 최대’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순발행(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수치) 규모는 16조2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4조6158억원과 비교할 때 약 11% 늘어난 수치다. 올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월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1월(40조3710억원), 2월(64조3880억원), 3월(8조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로 연초 회사채 발행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견조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2월부터는 회사채 시장도 본궤도에 올랐다. 1월 불확실성 속 연초 효과가 2월로 이연돼 나타나면서 높은 수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연초 기준금리 인하 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에 채권을 담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연초 자금집행과 집중된 발행으로 형성된 가격이 반영되며 1월에 이어 2월에도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졌다”면서 “특히 2월 크레딧 시장은 금리 인하 환경과 우호적인 수급 영향으로 여전채와 중기물 중심의 강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와 벽산엔지니어링 기업회생신청 등 회사채 시장 대형 악재가 하필 연초효과가 약해지는 3월 초에 터졌지만 크레딧 시장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도 하나증권 수요예측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고, 에코비트 역시 1000억원 발행에 839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회사채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수요예측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곳도 상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인기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계획했던 8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올 들어서 가장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포스코도 5000억원 모집에 3조465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연합자산관리 역시 부실채권(NPL) 시장 인기에 힘입어 총 2500억원 모집에 3조600억원의 주문이 몰려들었고, LG유플러스도 3조500억을 끌어모았다.
1분기보다 떨어진 매력…‘양극화 심화’
다만 2분기 회사채 시장은 1분기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월별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금액만 보더라도 2월 64조원에서 3월 8조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발행 규모 자체도 줄었지만 금리 수준이 떨어지면서 회사채 투자 메리트가 크게 약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요도 1분기보다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준금리는 이미 2.75%까지 낮아졌지만 시장에서는 또 한 번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금리 메리트가 줄어든 상황이다. 연초 3.2%를 웃돌았던 회사채 무보증 3년 AA- 등급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3.184%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 대한 신용 등급 강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 우량채와 비우량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화학업종 등 장기적 업황 부진 기업도 견조한 크레딧 수요로 전반적으로 발행에 성공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금리 메리트가 점차 옅어지면서 관세 영향에 따른 업종별, 기업별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신 기자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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