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행 믿었는데' 유럽 펀드 1400억 날릴판
- 이지스글로벌투자신탁229호 등 익스포저 1479억
- 위탁판매한 銀 수수료 챙기고 투자자 전액 손실
- 사모펀드잔액도 1917억, 일부銀 손실률 65% 달해
- 투자자 민원 증가+불완전판매 의혹
- 금감원 "정기검사 등 면밀히 검사 예정"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주요 은행을 통해 위탁판매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 저하로 투자자들이 1000억원대 원금을 잃게 됐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위탁판매한 유럽·미주 부동산 투자 펀드들이 하반기 기한이익상실(EOD)·청산 과정을 밟으면서 투자자의 원금손실 규모가 확정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환경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은행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고객 수익률 하락 리스크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479억원 규모의 ‘원금 손실예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기한이익상실을 공시한 이지스글로벌투자신탁229호, 오는 9월 청산 예정인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2호 등에 대한 익스포저(펀드잔액)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 2호는 지난달 전액 손실 처리돼 투자자가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이지스글로벌부동산신탁204호는 투자자들이 원금 약 70%을 잃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익스포저가 약 11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까스로 만기를 2028년 7월까지 연장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81호, 마찬가지로 손실률이 저조한 키움히어로즈유럽오피스부동산펀드신탁 제1~4호까지 더하면 국민은행 익스포저는 1966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를 지난해 말 기준 239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지스229호, 204호와 한투벨기에코어오피스 2호 등 펀드 잔액이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지스281호까지 포함하면 하나은행 펀드잔액은 약 850억원, 우리은행은 익스퍼저가 139억원까지 높아진다.
다른 은행은 리츠(REITs) 등 재간접형이 대다수였다. 신한은행은 하나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제1호(파생형) 순으로 판매잔액이 많았다. 농협은행은 하나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등 리츠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사모펀드잔액 1917억, 원금손실률 65%까지↑…투자자 민원 등 ‘불판 의혹’
문제는 공모펀드를 판매한 위탁채널이 증권사보다 원금보장 기대가 큰 은행이라는 점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위험등급을 잘못 표기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해외부동산 펀드와 관련 국민은행에 접수된 민원은 2021년 1건에서 2023년 8건, 2024년 43건으로 급증했다. 우리은행 또한 2021년 이전에는 없었던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민원이 지난해에는 7건이 접수됐다.
국민은행에서는 이지스글로벌부동산229호(1등급, 가장높은위험) 판매 가입신청사상 위험등급이 2등급(높은 위험)으로 잘못 기재된 사례가 있었다. 등급 변경이 늦어졌던 전산 오류라고는 하지만 투자자로선 다른 위험등급으로 오인해 가입할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사모펀드 손실률도 대거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A은행이 보유한 해외부동산 사모펀드는 1205억원 중 784억원이 손실을 봐 당시 손실률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해외부동산 사모펀드잔액은 총 1917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검사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 추가로 살펴볼 것이다. 공모펀드 종류도 워낙 많고 감독·검사인력 운용에 대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기검사 등을 통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KB·하나·우리銀 ‘대거 손실예정’ 부동산 펀드잔액 1479억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479억원 규모의 ‘원금 손실예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기한이익상실을 공시한 이지스글로벌투자신탁229호, 오는 9월 청산 예정인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2호 등에 대한 익스포저(펀드잔액)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 2호는 지난달 전액 손실 처리돼 투자자가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이지스글로벌부동산신탁204호는 투자자들이 원금 약 70%을 잃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익스포저가 약 11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까스로 만기를 2028년 7월까지 연장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81호, 마찬가지로 손실률이 저조한 키움히어로즈유럽오피스부동산펀드신탁 제1~4호까지 더하면 국민은행 익스포저는 1966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를 지난해 말 기준 239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지스229호, 204호와 한투벨기에코어오피스 2호 등 펀드 잔액이 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지스281호까지 포함하면 하나은행 펀드잔액은 약 850억원, 우리은행은 익스퍼저가 139억원까지 높아진다.
다른 은행은 리츠(REITs) 등 재간접형이 대다수였다. 신한은행은 하나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투자신탁제1호(파생형) 순으로 판매잔액이 많았다. 농협은행은 하나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 등 리츠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사모펀드잔액 1917억, 원금손실률 65%까지↑…투자자 민원 등 ‘불판 의혹’
문제는 공모펀드를 판매한 위탁채널이 증권사보다 원금보장 기대가 큰 은행이라는 점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위험등급을 잘못 표기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해외부동산 펀드와 관련 국민은행에 접수된 민원은 2021년 1건에서 2023년 8건, 2024년 43건으로 급증했다. 우리은행 또한 2021년 이전에는 없었던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민원이 지난해에는 7건이 접수됐다.
국민은행에서는 이지스글로벌부동산229호(1등급, 가장높은위험) 판매 가입신청사상 위험등급이 2등급(높은 위험)으로 잘못 기재된 사례가 있었다. 등급 변경이 늦어졌던 전산 오류라고는 하지만 투자자로선 다른 위험등급으로 오인해 가입할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사모펀드 손실률도 대거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A은행이 보유한 해외부동산 사모펀드는 1205억원 중 784억원이 손실을 봐 당시 손실률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해외부동산 사모펀드잔액은 총 1917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 현장검사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펀드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 추가로 살펴볼 것이다. 공모펀드 종류도 워낙 많고 감독·검사인력 운용에 대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정기검사 등을 통해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나경 기자givean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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