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떠받치던 '부동산 공룡' 줄줄이 무너져…中 경제 비상
- [월드포커스]헝다·비구이위안 이어 '완커'까지 디폴트 위기
- 4000억원대 채권 상환 연장 무산
- 채권단 연장 승인에도 자금난 지속
- 부동산 투자 ·분양, 28개월째 감소
- 내수에 악영향…경제 리스크 '쑥'
- 정부 차원 대책 요구 목소리 커져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가 4000억원대 채권 상환을 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채권 1년 연장 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자금난의 근본적 원인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동성 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부 수요 부진 등 전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지고 있다.


15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이달 18일 20억 위안(약 4175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해당 채권은 15일이 만기인데 완커는 이에 앞서 해당 채무의 상환 시한 1년 연장, 신용 보강, 이자 기한 준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0~12일 진행한 채권단 투표에서는 완커의 3개 방안이 모두 통과에 필요한 90% 이상 찬성에 실패해 당장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해당 채무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완커는 다시 채권의 1년 연장을 제안했다. 이에 채권 만기일인 15일부터 5영업일 간 유예기간을 받아 22일까지 채권단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완커는 유예기간인 5영업일 안에 채무를 상환하거나 별도 합의에 도달해 채무 상환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채권자 투표를 통해 채무 연장에 이뤄진다면 일단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별도 합의 없이 유예기간이 지나면 채권단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일단 15일 디폴트 위기를 넘기고 1주일가량 시간을 벌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완커의 부채 총액은 8730억 위안(약 182조원)에 달한다. 원금과 함께 이자가 발생하는 이자부 부채만 3643억 위안(약 76조원)이 있다. 완커는 또 이달 28일 만기인 37억 위안(약 7724억원) 규모 채무 상환도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해당 채권단 회의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완커가 (채무 상환) 연장안을 통과시킨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부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몇 년간 지속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형 개발업체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개발업체였던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최고 채무액이 각각 2조 4000억위안(약 501조원), 1조 4000억 위안(약 292조원)에 달했는데 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헝다는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으며 올해 증시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비구이위안도 디폴트 후 내년 1월 홍콩 법원 청산 심리를 앞뒀다.
완커는 이들 기업보다 총부채 규모가 작지만 최대주주가 국유기업이 선전메트로여서 충격이 더 크다. 2023년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출을 지원하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명단에도 들어가는 등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낮기도 했다.
부동산 침체발 수요 부진, 중국 경제 걸림돌로
완커가 디폴트 상황에 몰린 건 그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지표상으로 봐도 부진의 징후가 뚜렷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올해 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2월 지난해보다 9.8% 줄어든 후 꾸준히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분양 등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은 같은 기간 7.8% 줄어 올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11.1% 줄어 연간 최대 낙폭이다. 부동산 개발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지난해보다 11.9% 줄었다.
로이터가 국가통계국 데이터로 산출한 신규 주택 가격은 11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내려 지난 2023년 7월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러온 수요 부진은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증가에 그쳐 지난 2022년 12월 1.8%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부동산 부문은 수요 둔화로 주택 구매자 심리가 타격을 입었고 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줄도산 우려와 지방정부 부채가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지목되면서 정부 차원 대책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2일 전국금융계통공작회의에서 “지방 중소 금융기관과 부동산 기업의 금융 리스크, 지방정부 금융 플랫폼 부채 리스크를 방지·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정책이 나올지 중국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완커가 개발하는 주거단지가 건설 중이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완커 ‘1주일짜리’ 유예기간…근본 해결책 막막15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이달 18일 20억 위안(약 4175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해당 채권은 15일이 만기인데 완커는 이에 앞서 해당 채무의 상환 시한 1년 연장, 신용 보강, 이자 기한 준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0~12일 진행한 채권단 투표에서는 완커의 3개 방안이 모두 통과에 필요한 90% 이상 찬성에 실패해 당장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해당 채무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를 선언해야 할 완커는 다시 채권의 1년 연장을 제안했다. 이에 채권 만기일인 15일부터 5영업일 간 유예기간을 받아 22일까지 채권단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완커는 유예기간인 5영업일 안에 채무를 상환하거나 별도 합의에 도달해 채무 상환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채권자 투표를 통해 채무 연장에 이뤄진다면 일단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별도 합의 없이 유예기간이 지나면 채권단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다. 일단 15일 디폴트 위기를 넘기고 1주일가량 시간을 벌었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완커의 부채 총액은 8730억 위안(약 182조원)에 달한다. 원금과 함께 이자가 발생하는 이자부 부채만 3643억 위안(약 76조원)이 있다. 완커는 또 이달 28일 만기인 37억 위안(약 7724억원) 규모 채무 상환도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해당 채권단 회의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완커가 (채무 상환) 연장안을 통과시킨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부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몇 년간 지속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형 개발업체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개발업체였던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은 최고 채무액이 각각 2조 4000억위안(약 501조원), 1조 4000억 위안(약 292조원)에 달했는데 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헝다는 지난해 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았으며 올해 증시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비구이위안도 디폴트 후 내년 1월 홍콩 법원 청산 심리를 앞뒀다.
완커는 이들 기업보다 총부채 규모가 작지만 최대주주가 국유기업이 선전메트로여서 충격이 더 크다. 2023년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출을 지원하는 일명 ‘화이트리스트’ 명단에도 들어가는 등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낮기도 했다.
부동산 침체발 수요 부진, 중국 경제 걸림돌로
완커가 디폴트 상황에 몰린 건 그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지표상으로 봐도 부진의 징후가 뚜렷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감소했다. 올해 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2월 지난해보다 9.8% 줄어든 후 꾸준히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 분양 등 신규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은 같은 기간 7.8% 줄어 올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11.1% 줄어 연간 최대 낙폭이다. 부동산 개발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지난해보다 11.9% 줄었다.
로이터가 국가통계국 데이터로 산출한 신규 주택 가격은 11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내려 지난 2023년 7월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러온 수요 부진은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증가에 그쳐 지난 2022년 12월 1.8%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때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부동산 부문은 수요 둔화로 주택 구매자 심리가 타격을 입었고 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줄도산 우려와 지방정부 부채가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지목되면서 정부 차원 대책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난 12일 전국금융계통공작회의에서 “지방 중소 금융기관과 부동산 기업의 금융 리스크, 지방정부 금융 플랫폼 부채 리스크를 방지·해소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정책이 나올지 중국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철 기자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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