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본토 투자자, 홍콩 주식 3.3조원어치 매도…"이례적"

입력시간 | 2025.04.23 오후 6:18:56
수정시간 | 2025.04.23 오후 6:18:56
  • 181억홍콩달러 순매도…2021년 2월 이후 최대 유출
  • "이익실현 매물에 위안화 절하 기대 줄어든 영향"
  • 미중 긴장완화 기대…홍콩으로 피난 필요성 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기준 181억홍콩달러(약 3조 3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대 규모 자금 유출이다.

올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강력한 순매수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그동안 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울러 불과 2주 전엔 중국 본토 자금의 대홍콩 투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이번 매도세는 차익 실현(이익 실현)으로 보인다. 4월 내내 무역 긴장이 있었지만 본토에서 홍콩으로의 투자는 매우 강했다”며 “무역 긴장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 수 있고, 그에 따라 홍콩 자산에 피난처로서 자금을 둘 필요성도 줄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대규모 매도세에도 홍콩 항셍지수는 2.1%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하 등 낙관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안도 랠리가 펼쳐진 영향이다.
방성훈 기자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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