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대규모 할인·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움츠렸던 소비심리 촉진에 나선다. 6월 쇼핑 성수기 진입에 더불어 최근 6개월간 시장을 압박했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도 열릴 것이란 기대다.

사진=롯데유통군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5일부터 경쟁적으로 대규모 쇼핑 축제를 전개한다.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21대 대선이 3일 마무리된 직후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유통그룹들의 대규모 행사는 위축됐던 국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유통군은 통합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개최한다. 롯데유통군을 비롯해 롯데그룹 계열사 총 20개사, 3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유통군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눈에 띄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최대 100만원 환급’을 골자로 한 이벤트다. 행사 규모도 역대 최대로 키웠다.

우선 롯데마트에선 수박과 최고 등급 한우를 최대 반값 할인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에서는 명품 브랜드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롯데멤버스 카드 기준) 구매액의 7%를 롯데상품권으로 준다. 롯데아울렛에서도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에선 냉방가전 행사상품 구매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호텔롯데는 제주 숙박권을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박상욱 롯데 유통군HQ 신사업·마케팅 본부장은 “연중 단 한 번 열리는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최대 규모, 최장 기간, 최다 품목 등 역대급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139480)도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축산·신선식품부터 냉방가전, 침구, 생활용품 등 전방위 품목에서 할인을 해주는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한다. 한우부터 수입산 삼겹살, 체리(미국산), 활전복, 대형 참돔 등을 최대 50% 할인하고 생활필수품은 2개 이상 구매시 반값으로 판매한다. 대형 가전 제품들도 할인에 더해 최대 135만원의 추가 가격 혜택을 주는 등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도 총출동한다. 11번가는 오는 17일까지 정부 주관의 ‘2025 숙박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총 4만개의 비수도권 숙박상품을 최대 9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온 역시 오는 15일까지 여행상품을 최대 25% 할인하는 ‘여름박람회’를 전개한다.

유통업계는 이달부터 국내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지난 4월(93.8)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는데, 조기 대선 이후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6월은 최근 제2의 쇼핑성수기로 도약한 만큼, 시기적으로도 기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연말연시, 명절 등이 대표적인 쇼핑 성수기였지만, 최근엔 유통업계의 대규모 프로모션과 기후 변화 등으로 6월이 부상하고 있다”며 “시기상으로 대선 직후이고,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단 프로모션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