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벌고 스타십 태운다...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로 판 키운다 [어쨌든 경제]
- 강력한 발사체 독점으로 통신·AI 수직계열화 완성
- 국내 관련주는 실질 수혜 여부 꼼꼼히 따져야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존 위성 통신 사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발사체 혁신과 우주 데이터센터에 재투자하며 우주 및 AI 산업의 통합 패권을 쥐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어쨌든 경제’에 출연한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 성장의 속내와 AI·우주 생태계 간 결합 구조, 그리고 한국 시장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
스타링크가 견인한 압도적 실적...핵심은 ‘플랫폼 수직계열화’
스페이스X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한 78억 달러, EBITDA는 191% 늘어난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의 본질은 사업 구조의 수직계열화에 있다.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며 가입자가 100% 늘어난 ‘스타링크(커넥티비티)’가 단단한 젖줄 역할을 하고, 구글·앤스로픽 등과의 임대 계약으로 성장 중인 AI 사업이 세를 확장하는 구도다. 반면 차세대 대형 로켓인 ‘스타십’ 개발로 발사 서비스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단순한 손실이 아닌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필연적 투자 비용으로 해석된다.
이 연구원은 “발사체 독점력을 토대로 통신망(스타링크)과 우주 데이터센터 위성(스타마인드)까지 자체 구축하는 모놀리식(단일) 생태계야말로 스페이스X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협력보다 중요한 건 ‘스타십 상용화’라는 열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엔비디아 아키텍처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으나, 이 연구원은 칩 자체보다 ‘운송 인프라’인 발사체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1.4GW 규모인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을 내년 최대 10GW까지 늘리고 우주 데이터센터 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결국 차세대 대형 로켓인 스타십 V3의 안정적인 궤도 진입 및 상용화가 최우선 과제다. 상단부 재활용 기술 등 스타십의 시험 발사 성과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의 성패를 가르는 진짜 변수인 셈이다.
아울러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따른 재무 우려에 대해서는 “수요가 워낙 강력해 투자 회수 기간이 1년에 불과하고 보유 현금도 풍부하다”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일축했다.
‘착시’ 주의보…국산 우주 테마주 아닌 ‘실질 수혜주’ 가려내야
글로벌 우주 AI 열풍이 국내 증시로 전이되는 현상에 대해 이 연구원은 냉정한 주의를 당부했다. 단순히 우주 테마로 분류되어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스페이스X의 성장에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국내 기업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연결 고리를 가진 기업으로는 텍사스 공장에서 스페이스X 납품용 소재를 생산 중인 세아베스틸지주, 그리고 위성 관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쎄트렉아이 정도가 꼽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우주 산업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직행하기보다 정부 중심 사업을 거치는 ‘미드 스페이스’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단기 테마성 움직임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관망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사진=어쨌든 경제 캡쳐]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사진 우측)이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앵커(사진 좌측)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800828.jpg)
[사진=어쨌든 경제 캡쳐] 이재광 LS증권 연구원(사진 우측)이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앵커(사진 좌측)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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